기적의 씨앗을 심은 정관장, 고희진 감독 “김연경, 홈에서 은퇴하는 게 보기 좋을 듯” [CH4]

대전/김희수 / 기사승인 : 2025-04-06 13: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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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기적의 씨앗을 싹틔울 수 있을까.

정관장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를 치른다. 반격의 1승으로 얻은 소중한 경기다.

직전 경기에서 정관장은 그야말로 드라마를 완성했다. 1-2세트를 내주며 단 한 세트만 더 패하면 트로피를 흥국생명에 내줘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지만, 모든 선수들이 처절한 투지를 불사르며 기적의 리버스 스윕 승을 거뒀다.

중심에는 단연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있었다. 46.91%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2개 포함 40점을 터뜨리며 모두가 지쳐 있는 팀을 맹렬히 이끌었다. 특히 운명의 5세트에는 75%의 공격 성공률로 6점을 쓸어 담으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인해 갈수록 컨디션이 떨어지고 있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도 힘을 냈다. 서브 득점 3개‧블로킹 2개 포함 31점을 터뜨리면서 메가의 뒤를 제대로 받쳤다.

외국인 쌍포의 맹활약은 상대팀 김연경-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쌍포의 그것을 뛰어넘었고, 정관장은 기적의 1승을 거둘 수 있었다. 상대가 2년 전 승승-패패패를 당한 장본인이기에, 정관장이 심은 기적의 씨앗은 상대에게는 의심과 불안의 씨앗이 됐다. 이제는 분위기 싸움에서만큼은 오히려 앞선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 된 정관장이다.

다만 정관장은 여전히 불리한 구석이 많다. 메가와 부키리치는 계속 지쳐가고 있고, 염혜선은 경기에 뛰는 것 자체가 모험일 정도로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하루 건너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계속되는 만큼 다른 선수들 역시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이를 극복할 단 하나의 무기는 정신력이다. 우승을 향한 정관장의 간절함은 과연 기적의 씨앗을 싹틔우는 물이 될 수 있을까.


*고희진 감독 일문일답
Q. 반격의 1승을 거뒀다. 이제 목표가 더 커졌나.
김연경이 삼산체육관에서 은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웃음). 그게 좋지 않나? 내 생각엔 보기 좋은 모양새일 것 같다. 남자배구가 어제(5일) 끝났는데, 배구 팬들은 한 경기라도 더 보고 싶으실 것 같기도 하다.

Q. 부키리치의 컨디션은 좀 나아질 여지가 있는지.
이제는 컨디션이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은 이미 아니다. 남은 거라고는 정신력뿐이다. 누가 더 간절하냐, 누구의 정신력이 더 많이 남아 있냐의 싸움이다.

Q. 염혜선이 빠졌을 때 박은진이 세팅을 맡았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평소에 준비를 좀 해둔 상황인지.
기본적인 훈련을 항상 강조한다. 삼성화재에서 내가 배운 게 그런 배구다. 기본이 없이는 기교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아직은 내가 원하는 수준은 아니다. 비시즌에 더 많은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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