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미래이자, 한국 배구의 미래! ‘폭풍 성장’ 중인 미들블로커 김준우-정호영 [4R 리뷰 ②]

안도연 / 기사승인 : 2023-01-30 13: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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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가 종료됐다. 돋보이는 새싹 미들블로커 김준우와 정호영. 이들의 활약이 빛난 4라운드를 돌아봤다.

2022-2023시즌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점점 경기가 뜨거워지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요즘 가장 뜨거운 선수들이 있다. 코트의 중앙을 새롭게 지키는 삼성화재 김준우와 KGC인삼공사 정호영이다.

비록 팀은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삼성화재 김준우는 팀 성적과 관계 없이 빛난다.

 

그는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홍익대 3학년을 마치고 얼리 드래프트로 나온 김준우는 195cm로 눈에 띄는 신장은 아니지만, 탄력과 스피드로 극복한다. 대학 시절 홍익대의 3관왕을 이끈 에이스다.

2000년생으로 올해 만 22살이다. 첫 프로 시즌이지만, 벌써 선발로 코트를 밟는다. 팀에 하현용, 구도현, 한상길 등 베테랑 미들블로커가 있음에도 주전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팀의 개막전인 2022년 10월 25일 현대캐피탈과의 1라운드 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신인 선수 가운데 가장 빨리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출발은 신통치 않았다. 데뷔전의 긴장감 탓인지 블로킹 1개 포함한 단 2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도 20%로 저조했다. 

 

그렇지만 김상우 감독은 김준우를 믿었다. 레전드 미들블러커 출신의 감독은 김상우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한 눈에 알아봤다. 감독의 이런 신뢰는 김준우를 춤추게 했다. 그의 득점 지표가 급격한 상승 곡선을 탔다. 1라운드 8점, 2라운드 24점, 3라운드 42점, 4라운드에는 53점을 각각 올렸다. 점점 공격적인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선 한 경기 개인 최다 블로킹 7개를 달성했다. 21일 KB손해보험과의 4라운드에는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인 14점을 기록했다.

세트당 블로킹 0.531개를 잡아내며 블로킹 순위 8위다. 중앙 공격수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능력인 속공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속공 성공률 54.03%로 9위다. 쟁쟁한 베테랑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러 성과 덕분에 목표인 신인상도 정조준 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역시 정호영의 성장으로 봄 배구의 희망을 이어간다.

2019-2020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고교 시절 ‘제2의 김연경’이라고 불리며 모두가 가능성을 인정했던 배구 영재였다. 덕분에 2018년에는 고등학생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하지만 프로 첫 시즌은 실패였다. 2019-2020시즌 20경기에 출장해 고작 20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28.13%에 그쳤다. 리시브의 불안으로 팀 내 주전 경쟁에서도 밀렸다. 무엇보다 날개 공격수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결국 2020-2021시즌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개막 경기부터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한 시즌을 통째로 뛰지 못했다. 기나긴 재활 끝에 돌아온 2021-2022시즌에는 28경기에 출장하며 152점을 올리며 그나마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프로 4년 차를 맞아 정호영은 마침내 유망주의 알을 깨고 나왔다. 190cm의 매력적인 신장과 빠른 점프 능력, 체공력을 이용해 상대 블로커 위에서 매섭게 공격한다. 경기를 할수록 그의 공격 수치는 상승하고 있다. 현재 속공 성공률 53.02%로 2위다. 팀의 주전 세터 염혜선 역시 승리를 위해선 정호영을 더 많이 써야 한다는 걸 알기에 점유율을 점점 높인다.

덕분에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정호영의 득점이 상승하고 있다. 1라운드 38점에서 시작해 4라운드엔 무려 44점이나 많아진 82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48.39%를 마크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25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21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블로킹이다. 1라운드 세트당 0.417개, 2라운드 0.273개, 3라운드 0.640개 그리고 4라운드엔 0.833개를 기록했다. 세트당 0.547개로 블로킹 부문 9위다. 신장에 비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준우와 정호영 모두 빠른 발전 속도가 가장 눈에 띈다. 시즌 출발과 비교한다면 시즌 끝에는 어느 정도까지 뻗어나갈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들의 성장은 팀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한국 배구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4라운드에 가장 빛났던 2명의 젊은 미들블로커가 5~6라운드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두 사람이 시즌 종료 뒤 받을 성적표가 궁금하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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