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 조기 확정까지 단 1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22일 우리카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남은 6경기와 관계 없이 1위를 굳힌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방문 경기에 나선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25승4패 승점 73으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대한항공(19승11패·승점 57), 3위 KB손해보험(19승10패·승점 53)과 격차가 현격하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3대2로 이기기만 해도 승점 75가 되는데, 대한항공이 남은 6경기에서 최대 18점을 따낸다 해도 승수에서 앞선다. KB손해보험은 잔여 7경기에서 전부 3대0이나 3대1로 승리해도 74점에 그친다.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없다. 현대캐피탈은 18일 홈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인 직전 대한항공전을 통해서도 자력 1위가 가능했는데, 1대3으로 패하며 한 차례 좌절됐다. 안방에서 축포를 터뜨릴 절호의 찬스가 무산된 것이다.
정규리그 1위 확정 시점에도 눈길이 간다. 남자부에서 역대 가장 빨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팀은 2012-2013시즌 삼성화재였다. 남자부가 6개 구단 30경기 체제였던 당시 삼성화재는 5경기를 남기고 축포를 쐈다. 7개 구단 36경기 체제에서는 2017-2018시즌 현대캐피탈이 4경기를 앞두고 역대 가장 일찍 1위를 굳혔다. 현대캐피탈이 이날(22일) 우리카드를 꺾으면, 6경기를 덜 치르고 조기 1위를 달성한다.
또한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는 2017-2018시즌이 마지막으로, 이번에 달성하면 7년 만이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경기는 1등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마음가짐이나 우리의 배구가 1등의 것은 아니었다. 1위가 확정되고 나면 챔피언 결정전에 집중하겠지만 지금은 1위의 마음가짐이 돼 있어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 우리가 보여주지 못한 서브, 블로킹, 왼쪽 공격이 오늘은 잘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블랑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지난 경기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무기력했다. 특히 에이스 레오가 공격 효율 7.69%에 그치는 등 이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블랑 감독은 "레오는 경쟁을 좋아하고 프로 의식이 강한 선수다. 잘 풀리지 않은 경기였고 당연히 그런 일은 있을 수 있다. 대한항공에 패한 뒤 우리는 클럽하우스에 돌아와 토스 구질과 공격 코스뿐만 아니라 그를 위해 선제돼야 하는 리시브에 대해 얘기했다. 레오는 뛰어난 프로 의식을 갖춘 선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잘할지 스스로 알 거다. 지난 단 한 경기만 부진했다는 걸 증명할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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