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현대건설은 봄배구 열차에 탑승했다. 반드시 1위의 영광을 차지하고자 한다.
지난 19일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를 끝으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현대건설은 이제 봄배구의 첫 출발, 플레이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2022-2023 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이름이 올랐던 만큼 출발이 좋았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어려웠지만, 2위 자리를 지켜낸 현대건설. 이제는 플레이오프를 넘어서서 1위 자리를 탈환하고자 한다. 끈끈했던 조직력과 함께 몬타뇨가 반드시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
누구도 막을 수 없던 현대건설의 1, 2라운드
현대건설은 2라운드까지 전승 신화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과 변화 없던 전력에 조직력이 한 층 강해진 모습이었다. 또한 대표팀에 다녀온 이다현 역시 매서운 성장세로 양효진과 함께 중앙의 높은 벽을 보여줬다.
그러나 11월 11일 KGC인삼공사와 경기 전 몸을 풀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황연주가 투입됐다. 그러나 그의 빈자리가 무색하게 황연주가 이를 완벽히 메웠다. 또한 양효진, 이다현이 차례로 코트를 잠시 떠났지만, 다른 선수들이 채워주면서 현대건설을 단단함을 뽐냈다.
몬타뇨가 해줄 차례
그러나 서서히 외국인 선수의 부재가 보이기 시작했다. 야스민이 12월 22일, 즉 한 달 만에 다시 코트를 떠났다. 이 때의 빈자리가 이리 오래될 거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은 12월 25일 KGC인삼공사에 첫 패를 당했다. 결정력이 아쉬웠다. 황연주가 23점, 양효진이 20점을 올렸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이 보이지 않았다.
야스민의 복귀를 기다렸지만, 끝내 그는 현대건설 코트로 돌아올 수 없었다. 이에 현대건설은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호흡을 맞춰볼 시간조차 부족했던 몬타뇨는 임팩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한 달 이상 시간이 지난 지금, 조금씩 손발이 맞아가는 느낌이다. 강성형 감독 역시 “(양)효진이만으로는 승산이 없다. 몬타뇨가 본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고 전한 만큼 몬타뇨의 역할을 현대건설에 반드시 필요하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온다
현대건설 또한 위기를 피해 갈 수 없었다. 5라운드 1승 5패로 마무리했다.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본인들의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또한 중앙 위력이 보이지 않자 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후 내줬던 1위 자리를 탈환하고자 했지만, 6라운드 역시 3승 3패로 마무리하면서 2위에 머무르게 됐다.
시즌 막바지에 악재가 또 한번 덮쳤다. 바로 리베로 김연견과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의 부상이었다. 김연견은 2월 7일 흥국생명과 경기 도중 부상으로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에 김주하, 이영주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완벽히 메우진 못했다.
재활을 마친 김연견이 3월 16일 복귀에 성공했다. 아직 온전히 본인의 기량을 찾진 못했지만, 간간이 코트를 밟으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이제 플레이오프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할 일만 남았다.
또한 고예림은 리시브 효율 47.43%를 보여주며 안정된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다. 황민경과 함께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던 그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웜업존에 머물러야 했다. 강성형 감독은 “훈련을 함께하고 있다. 리시브를 위해 투입할 순 있지만, 점프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리시브 안정을 위해 투입될 수도 있는 고예림이다.
다양한 득점 자원을 만들어야 한다
현대건설은 중앙에서 양효진과 이다현이 득점에 적극 가세한다. 그러나 이제는 중앙뿐만 아니라 날개에서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몬타뇨가 활로를 활짝 열어야 한다. 몬타뇨의 적극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예쁘게 올라오지 않는 공 또한 어느정도 해결 해줘야 세터 김다인의 손끄이 가벼워질 수 있다. 몬타뇨와 세터의 합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맞는다면, 매서워질 수 있는 현대건설이다. 또한 정지윤이 투입됐을 때 본인의 강점인 공격을 더 활발하게 만들어야 한다.
플레이오프 상대 한국도로공사는 베테랑이 대거 포진 중이다. 이에 중앙만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 짧은 기간이지만,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본인들의 플레이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코로나19로 아쉬웠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새로운 봄을 맞이한 지금.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를 넘어서서 1위를 탈환하러 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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