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이 거의 다 끝나가지만, 여전히 봄배구의 향방은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개최 여부가 남녀부 모두 초미의 관심사다.
추웠던 겨울이 끝나고 완연한 봄이 됐다. 이 말은 곧 도드람 2022-2023 V-리그의 정규시즌 역시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19일 펼쳐지는 남자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를 끝으로 2022-2023 V-리그의 정규시즌은 막을 내린다. 이후 20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포스트시즌 일정이 시작된다.
그러나 시즌이 다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봄배구에 진출할 팀들은 온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준플레이오프 개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고, 여자부의 경우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남은 정규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인 남녀부 준플레이오프 개최 여부와 여자부 1위 탈환의 가능성을 경우의 수로 정리했다.
▲남자부 준PO 개최 여부 –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는 한국전력
남자부 3위 우리카드와 4위 한국전력은 나란히 단 한 경기의 정규시즌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우리카드가 승점 55점(19승 16패), 한국전력이 승점 53점(17승 18패)이다. 우리카드는 16일 대한항공을 상대하고, 다음날인 17일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상대한다.
준플레이오프는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 열리기 때문에, 우리카드가 16일 경기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하거나 1점 획득에 그치면 17일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준플레이오프 개최가 확정된다. 만약 우리카드가 16일 경기를 승리한다 해도 한국전력이 17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준플레이오프가 개최된다. 결국 한국전력은 승리를 거두기만 하면 우리카드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준플레이오프는 3위 팀의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3위를 차지하는 것이 유리한데, 우리카드가 16일 경기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하고 한국전력이 다음날 승점 3점을 챙겨야만 한국전력이 최종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승점이 55점 혹은 56점으로 동률이 되는 상황(우리카드 1점-한국전력 3점 획득 또는 우리카드 0점-한국전력 2점 획득)에는 승수에서 앞서는 우리카드가 3위를 지킨다.
반면 여자부의 KGC인삼공사는 극도로 초조한 상황이다. 현재 승점 53점(18승 17패)으로 4위에 올라 있는 KGC인삼공사는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4점, 18승 16패)보다 승점 1점이 적다. 언뜻 보기에는 격차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황이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이는 잔여 일정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14일 페퍼저축은행전과 16일 GS칼텍스전을 남겨두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주포 니아 리드가 ‘대마 젤리’ 해프닝으로 인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GS칼텍스 역시 봄배구 진출이 좌절되면서 무리해서 승부에 집착할 이유가 없어진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승점 6점을 챙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도로공사가 승점 6점을 챙기는 순간 KGC인삼공사의 봄배구 진출 가능성은 사라진다.
만약 한국도로공사가 승점 6점 싹쓸이에 실패한다면, KGC인삼공사가 17일 현대건설전에서 몇 점의 승점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봄배구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쉽게 요약하면 한국도로공사가 남은 두 경기에서 챙기는 승점과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전에서 챙기는 승점이 3점 이상 차이나면 KGC인삼공사의 탈락이 확정된다. 만약 한국도로공사가 두 경기를 모두 패하고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KGC인삼공사는 3위 탈환까지도 노려볼 수 있지만,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여자부 1위 경쟁은 흥국생명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그러나 현대건설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 있다.
현재 순위와 승점을 살펴보면 흥국생명이 승점 76점(25승 9패)으로 1위, 현대건설이 승점 70점(24승 10패)으로 2위다. 두 팀은 나란히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마지막 경기는 19일 펼쳐지는 서로 간의 맞대결이다. 흥국생명은 15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승점을 1점만 획득해도 1위를 확정한다. 이미 봄배구 진출이 좌절된 IBK기업은행에 비해 동기부여가 확실한 상태기 때문에 승점 획득 가능성은 꽤 높은 편이다.
현대건설이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유일한 경우의 수는 흥국생명이 15일 IBK기업은행에 5세트를 가지 않으면서 패하고, 현대건설이 16일 KGC인삼공사전에서 5세트를 가지 않으면서 승리한 뒤 19일 맞대결에서도 승점 3점을 챙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승점은 76점으로 같아지지만 승수에서 1승이 앞서는 현대건설이 기적적인 1위 탈환에 성공한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12경기다. 과연 정규시즌이 끝나는 날 어느 팀이 웃고, 어느 팀이 울게 될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