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고가 올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천안고는 20일 전남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중고배구대회(이하 대통령배) 순천제일고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14)으로 승리했다. 이미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두 팀이었고, 천안고가 셧아웃으로 이겼다. 그리고 결승에서 다시 만났고 천안고가 또 웃었다.
양 팀 모두 주전 세터가 한국 U19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심지어 순천제일고는 정송윤(3학년, OP/MB, 193cm)도 배준솔(2학년, 195cm)과 함께 유스 대표팀에 차출됐고, 준결승에서 임태호(2학년, OP, 192cm)이 발목 부상으로 결승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1세트 시작부터 한 점씩 주고 받다 흐름을 먼저 잡은 건 천안고였다. 블로킹에 이어 서브에이스까지 천안고에서 먼저 나오면서 12-9로 점수를 벌렸고, 순천제일고는 타임아웃으로 경기를 잠시 끊었다.
그럼에도 3점 차 간격은 쉽게 좁혀지지 않은 채 경기가 이어졌다. 중요한 순간에 천안고에서 블로킹이 다시 나오며 간격을 더욱 벌렸다. 20-16, 천안고가 20점 고지에 선착했고 분위기도 앞섰다.
따라가야 했던 순천제일고지만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점수를 더 벌리고 말았다. 하지만 블로킹이 터졌다. 3연속 블로킹이 터지며 순천제일고가 순식간에 19-21, 두 점 차로 좁혔다.
뒷심은 천안고가 강했다. 중요한 순간에 블로킹에 다이렉트 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따냈고, 길게 이어진 랠리를 속공으로 끝내며 25-20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시작부터 순천제일고 서브에이스가 터졌다. 한 점씩 주고 받아 이번엔 천안고가 서브로 재미를 봤다. 강서브 이후 곧바로 넘어온 공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천안고는 서브였다면, 순천제일고는 블로킹이었다. 뒤에도 강점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며 양 팀 모두 끈질긴 집중력을 자랑했다.
순천제일고가 점수 리드를 점한 채 경기가 계속됐지만, 후반에 천안고 뒷심이 더 끈질겼다. 서브로 순천제일고 리시브를 흔들며 연속 득점과 함께 점수를 뒤집었다. 천안고는 상대를 19점에 묶어둔 채 23점까지 도망갔다. 마지막에 흐름을 잡은 천안고가 25-22로 2세트도 따냈다.
천안고가 이전 세트 분위기를 3세트에도 이어갔다. 시작부터 연속 득점을 올리며 7-0까지 도망갔다. 순천제일고는 어렵사리 공격 득점을 올리며 진땀을 흘렸다.
천안고는 안되는 게 없었다. 서브부터 공격, 블로킹까지 자신들의 플레이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세트 내내 큰 점수 차로 경기를 풀어간 천안고는 순천제일고 범실로 24-13, 매치포인트에 올라갔다.
다시 한 번 순천제일고의 범실이 나오며 천안고가 셧아웃으로 남고부 정상을 차지했다.
사진_한국중고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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