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날 둘러싼 물음표와 싸워왔다” ‘작은 거인’ 비예나의 고뇌 그리고 증명

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6 13: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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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를 둘러싼 물음표와 싸워왔다”는 스페인 출신의 한 외국인 공격수가 있다. 그는 2023-24시즌 팀이 창단 이래 처음 최하위까지 추락한 상황에서도 홀로 꿋꿋이 923점을 뽑아내며 시즌 통산 득점 3위를 차지했다. 그 끝에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재계약에 성공하고도 그는 또다시 자신을 향한 편견과 맞서야 했다. 194cm의 작은 신장으로는 V-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압도적인 득점 페이스로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으니 개의치 않는다”는 그의 이름은 KB손해보험을 이끄는 작은 거인, 안드레스 비예나다.

한국 생활 5년 차 ‘대한외국인’ 비예나
“평생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V-리그에서만 5번째 시즌이다.
벌써 그렇게 됐나(웃음). 이제 한국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언어 장벽은 여전히 존재하나 음식이나 문화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내 집 같고 편하다. 한국 생활에 매우 만족한다.

특별히 좋아하는 한국 음식도 있는지.
대체로 다 좋아해서 특별히 떠오르는 건 없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 오면 고깃집에 데려가긴 한다(웃음). 특히 구워주는 곳을 선호한다. (오늘 저녁 따로 생각나는 메뉴는 없나?) 최근에 잘 먹고 다녀서 정말 없다. 다음에 생각나면 꼭 말해주겠다(웃음).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개인적인 인식도 궁금하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다. 그리고 한국은 생활 수준도 굉장히 수준이 높은 편이라 타국 사람이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은 외국인이 와서 생활하기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다.

그러면 한국에서 평생 살 의향도 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지 않다. 같은 문화권에 있는 유럽이면 몰라도 스페인을 벗어나서 산다는 건 내게 절대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이라면 괜찮을 것도 같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한국말부터 배워야 한다. 한국에서 생활한 지 꽤 됐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필요하다면 한국어 교실에 다닐 의향도 있다.

스페인 친구들에게도 한국행을 권유하는 편인가.
이미 여러 차례 권유했다. V-리그가 얼마나 수준 있고 경쟁력 있는 리그인지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알려줬다. 또 외국인 선수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전했다. 나는 진심으로 외국인 선수들에게 V-리그가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친구들에게 계속해서 한국행을 추천하고 있다. 물론 여기가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곳은 아니다(웃음).

그간 느낀 V-리그만의 특성을 설명한다면.
해외 리그는 보통 경기가 주말에만 열린다. 그래서 주중 훈련하고 회복할 시간이 많다. 반면 한국은 리그 일정이 굉장히 빼곡해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많은 체력과 신체적 강인함을 요구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들은 말 그대로 V-리그의 특성이지 좋고 나쁨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대신 한국은 다른 곳보다 배구의 프로화가 잘 돼 있다. 엄청난 응원 문화라든지 한국배구에만 있는 특별함이 분명히 존재한다. 한국행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트라이아웃에서 V-리그 팀들의 선택을 받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본인의 능력을 믿고 차례를 기다리다 보면 언젠간 꼭 이 멋진 무대를 누빌 기회가 올 거다.

늦었지만 다시 한번 결혼 축하한다(비예나의 아내 파트리시아 자브레스 역시 같은 배구선수로 스페인 국가대표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다. 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백년가약을 맺었다).
아내가 독일에서 뛰고 있어 한국에서 함께 지내진 못하고 있다. 시차가 8시간이라 내가 일어나면 아내는 잘 시간이다. 나와 아내 모두 각자 있는 팀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서로 많이 존중하고 응원하고 있다. 또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항상 옆에 같이 있는 느낌이 들도록 서로 많이 노력하는 중이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같이 붙어 사는 그날이 오기까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서로 얘기했다.



나홀로 고군분투하던 시절은 안녕
‘천군만마’와 함께 봄배구 외치는 비예나


올 시즌 KB손해보험은 변화가 크다.
우리는 이미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다. 코칭스태프부터 선수 구성까지 모든 게 변했다. 대신 그만큼 서로를 알아갈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덧 리그가 3라운드에 접어들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100%가 되지 못했다. 반대로 말하자면 여전히 보여줄 게 많은 팀이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쯤 KB손해보험은 분명 강팀 반열에 올라 있을 거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

개막 전후 팀이 잠시 어수선하기도 했다.
조심스럽게 얘기하자면 개막 직전 감독님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팀이 잠깐 흔들렸다. 그때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긴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밀린 숙제를 여전히 붙잡고 있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V-리그는 일정이 굉장히 빽빽해 휴식을 취할 시간이 많이 없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이 지쳐 있는 게 지금도 느껴진다. 나 또한 아직 여유를 되찾지 못했다. 하지만 진정 KB손해보험이 더 높은 곳을 갈망한다면 이럴 때일수록 단단해져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 소통하며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맞이한 배경이다. 4라운드가 시작될 때쯤이면 이런 문제들이 모두 해결돼 있을 거라 내다본다. 우리의 100%는 또 어떨지 기대해 달라.

이번 시즌 공격 부담은 어떠한가.
KB손해보험에 있는 동안 늘 공격 부담이 높았다. 이 때문에 내 체력 문제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도 팀에서 내가 차지하는 공격 비중은 적지 않을 거다. 하지만 역으로 질문하고 싶다. 그게 결국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아닌가. 그리고 나라는 사람은 언제나 그 책임감을 즐길 준비가 돼 있다. 항상 그랬듯 이번 시즌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겠다.

나경복이라는 새로운 파트너가 생겼다.
나경복은 대단히 훌륭한 공격력을 갖춘 선수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갈수록 본인의 진가를 발휘할 거란 얘기다. 그리고 그런 나경복의 존재로 나 또한 전보다 훨씬 편하게 경기에 임한다. 내가 어려울 때면 나경복이 해줄 거란 믿음이 있다. 또 코트 밖에서 나경복은 굉장히 밝은 성격을 보유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친구다. 우린 코트 안팎에서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황택의와 찰떡 호흡도 기대된다.
황택의와 처음 합을 맞춘 때가 기억난다. 플레이 스타일이 서로 잘 맞아 첫 만남부터 호흡이 아주 좋았다. 물론 황택의 정도 레벨의 세터라면 누구에게든 맞춤형 토스가 가능할 거다. 하지만 그런 걸 떠나 나는 우리가 배구에 있어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성격이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같은 선상에 있다. 그래서 우린 코트 위에 함께 있으면 항상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난다. 그리고 그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에 대해 말하자면 황택의는 기본적으로 팀에 다채로움을 입힐 수 있고 도전을 피하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하고 효율적인 코스 선택으로 직접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런 황택의의 복귀가 개인적으로 정말 반갑다.

박상하까지 합류하면서 팀이 완전체가 됐는데.
이번 시즌 우리 팀이 상당히 경쟁력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완전체가 된 이후 승률이 50%가 넘는다. 선수들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굳은 믿음과 확신이 있다.

V-리그 베테랑으로서 이번 시즌 다른 팀들의 외인 부상·교체 이슈는 어떻게 지켜봤나.
우선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로 살아남는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먼저 일러두고 싶다. 다른 나라와 달리 리그가 호흡이 긴 데다 일정까지 촘촘해 기존의 몸 관리 방식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이번 시즌 우리 팀을 제외한 남자부 6개 구단 모두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리그에 새 얼굴이 많아졌다. 한국에 처음 온 선수라면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까지 교체가 잦을 거라 예상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반면 V-리그 경험이 풍부한 레오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소화하고 있다. 리그마다 거기에 맞는 몸 관리 방식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난 사례가 아닌가 싶다.

최근 홈구장 문제로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음 아프고 슬픈 일이다. 연고지에서 홈 팬들을 만날 수 없는 사실이 아쉽다. 하지만 그런 외부적인 요소에 휩쓸리기보다는 이럴 때일수록 우리 걸 해야 한다. 그게 우리를 변함없이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우린 강한 정신력으로 뭉쳐 있다. 이런 어려움이 KB손해보험을 더 단단하게 만들 거라 믿는다.



“배구엔 흥미 없다”던 13세 소년
이제는 “축구 안 본 지 오래됐어”

처음 배구공을 잡았던 순간을 기억하나.

13살 때 부모님의 권유로 처음 시작했다. 그전에도 축구부터 해서 농구, 테니스 등 여러 가지 운동을 계속하긴 했었다. 배구공을 만져본 지 얼마 안 됐을 때 작은 대회에 나갔는데 거기서 유소년 대표팀 관계자의 눈에 띄어 그때부터는 아예 본격적으로 배구를 배우게 됐다. 아무래도 다른 운동을 꾸준히 해와서 처음 하는 사람치고는 스텝이 좋아 재능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웃음).

원래는 배구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고.
맞다(웃음). 솔직히 처음에는 별로 안 좋아했다. 개인적으로 배구가 진입장벽이 꽤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나 농구는 공만 던져주면 자유롭게 놀 수 있는데 배구는 스텝이 안 맞으면 공을 때릴 수도 없다 보니 어린 나이에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재밌는 게 배구더라. 지금은 반대로 다른 스포츠에 관심이 하나도 없을 만큼 배구에 푹 빠져 있다. 축구도 옛날엔 되게 좋아했는데 현재는 안 본 지 오래됐다. (스페인 사람인데?) 배구에만 집중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웃음).

사실 배구선수로서 큰 신장은 아니다.
신장이 크지 않은 만큼 다른 공격수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나만의 무기를 갈고 닦았다. 특히 상대 분석을 정말 꼼꼼하게 하는 편이다. 반대 코트에 누가 있는지에 따라 어떤 날엔 스트레이트, 또 어떤 날엔 크로스를 많이 때려야겠다고 미리 생각한다. 때로는 밀어 넣는 공격도 과감하게 구사한다. 그리고 경기장 안에서도 순간적으로 나를 막아서는 선수가 누구인지에 따라 타격법을 바꾼다. 이뿐만 아니라 웨이트트레이닝과 체력 훈련에도 누구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키가 크지 않더라도 높은 타점과 강한 파워, 그리고 이를 경기 내내 발휘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다면 V-리그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 기본기도 상당한 편인데.
그 또한 마찬가지로 신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부분이다. 어릴 때부터 어떻게 하면 팀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항상 연구했다. 공격, 서브, 블로킹, 리시브, 수비 등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었다. (마침 올 시즌 KB손해보험도 유기적인 배구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는데?) 덕분에 내가 가진 역량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웃음).

신장 아닌 심장으로 V-리그 누비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어”

팀 입단 후 한 번도 봄배구 무대를 누비지 못했다.

지난 2시즌 팀의 성적이 안 좋았는데도 다시 한번 내게 믿음을 보내준 구단에 감사하다. 이제는 그 믿음에 보답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팀이 정말로 플레이오프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고 본다. 전력이 한층 강해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서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KB손해보험도 다른 팀 못지않게 강하다는 걸 꼭 증명하고 싶다. 힘든 시기를 함께 버틴 구단에 동료들과 반드시 ‘봄’을 안기고 싶은 마음이다.

‘신장의 한계’란 없단 걸 증명할 절호의 기회기도 하다.
항상 나를 둘러싼 ‘물음표’와 싸워왔다. 좋은 활약을 펼치든 나쁜 활약을 펼치든 늘 내게는 작은 신장과 관련한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그런 의구심은 이길 때면 잠시 멎어 들다가도 질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나를 찾아왔다. 그러나 나는 개의치 않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곁에는 언제나 나와 함께 싸워줄 믿음직한 동료들이 있다. 올 시즌 KB손해보험은 분명 강하다. 시즌이 끝나면 나, 그리고 팀을 향한 평가가 바뀌어 있을 거다. 자신 있다.

남자부 전체 득점 1위다.
득점에 집착하는 편은 아니다. 팀에서 주어진 역할을 쫓아가다 보면 득점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득점왕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 또한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자기 관리가 우선돼야 비로소 쫓아오는 것이다. 남은 시즌 동안에도 KB손해보험, 그리고 나를 위해 꾸준히 같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게끔 하겠다.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
V-리그에서 맞는 5번째 시즌이다. 이번 시즌을 지금까지 내가 한국에서 보낸 시즌 가운데 최고로 만들겠다. 그리고 이 말의 뜻은, 팀을 보다 더 높은 순위표에 위치시키겠다는 얘기다. 혼자서는 어렵겠지만 나의 곁에는 멋진 동료들이 많지 않은가.



“승리보다 더 큰 가치 알려준 곳, KB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

‘의정부 비씨’라는 별명에 대해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분 좋게 들리는 별명이다. 그만큼 팬들이 나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홈구장 문제가 있는데도 기꺼이 멀리까지 와 응원해 주고 옆에서 함께 있어 주는 팬들에게 크게 감동했다. 팀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변치 않는 관심을 보내주는 KB손해보험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존경을 보낸다.

언젠가 V-리그를 떠나거나 은퇴하게 된다면 한국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한두 시즌 반짝이 아니라 오랜 시간 꾸준히 활약했던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그리고 팀을 위해 열심히 싸우고 헌신했던 모습을 많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나 또한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비예나라는 사람에게 KB손해보험은 어떤 존재인가.
말하자면 ‘가족’이다. KB손해보험은 내 평생 커리어 중 가장 중요했던 팀으로 기억될 거다. 이 팀에 얼마나 더 있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KB손해보험과 함께 우승하는 게 나의 꿈이다. 대한항공도 좋은 추억이 많았지만 KB손해보험에서 나는 또 다른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사실 이 팀에 있는 동안 여러모로 어려움이 참 많았다. 성적이 좋지 않아 정신적으로도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랬기에 인간으로서 그리고 선수로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KB손해보험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내게 알려준 곳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승리보다 더 큰 가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나를 한 인간으로서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 이 팀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박상혁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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