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에이스부터 일본 리그 주전까지!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미리보기

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4-24 14: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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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는 7팀 모두가 선수를 지명했다. 이제는 남자부의 차례다.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이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 한라체육관과 썬호텔에서 진행된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여자부와 달리 대면으로 진행되는 남자부 트라이아웃은 3일 간 메디컬 체크 및 신체검사, 총 세 차례의 연습경기, 감독·선수 면담의 과정을 거쳐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최종 드래프트를 통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몇몇 구단의 미지명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졌을 정도로 처음 시행되는 아시아쿼터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21일 먼저 진행된 여자부 드래프트는 모든 팀이 선수를 지명하며 활기를 띄었다. 이에 남자부 트라이아웃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 가지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① 대거 불참한 인도네시아 선수들, 단 한 명뿐인 태국 선수
우선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트라이아웃에 최종 불참을 결정한 선수들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기존에 공개됐던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신청 명단에는 총 32명의 선수가 있었지만, 최종 참가자 명단에는 그 중 8명의 선수가 제외됐다.

제외된 8명의 선수 중 무려 5명이 인도네시아 선수들인데, 이들은 모두 동남아시아 경기대회(SEA GAME)을 준비하는 국가대표팀 일정 소화를 이유로 트라이아웃 불참을 통보했다. 이들 5명 중에서는 명단 공개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도니 하리오노(OH)와 리반 누르쿨키(OP)도 포함돼 있다. 이들을 염두에 뒀던 팀들은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태국 선수들이 대거 지원해 3명이나 선발된 여자부와는 달리, 남자부 트라이아웃에 지원한 태국 선수는 단 한 명뿐이다. 바로 1995년생의 아포짓 아몬텝 콘한이다. 2022년 AVC컵에서 한국이 태국에 완패한 경기에서 주전 아포짓으로 활약한 콘한은 188cm의 작은 신장이지만 뛰어난 탄력과 날렵함을 갖춘 선수다. 현재 태국 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박기원 감독 역시 콘한에 대해 “기술이 좋은 선수다. 공격 타이밍도 수정할 줄 알고, 배구 감각이 좋다. 열정적인 성격도 갖췄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콘한을 주전 아포짓으로 써서 태국이 아시아 상위권 팀을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냉정한 평가도 함께 내놨다. 과연 콘한이 최종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아 ‘태국 붐’을 남자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② 적응 문제에서 자유로운 바야르사이한·에디, 프로 레벨에서도 통할까?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의 경우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팀이 지명할 선수가 사실상 정해져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태국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인 폰푼 게드파르드가 그 주인공이었다. 경력과 실력 모두 다른 참가자들보다 한 수 위였던 폰푼은 트라이아웃 명단 공개와 동시에 가장 큰 화제가 됐고, 실제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IBK기업은행에 지명됐다.

남자부 트라이아웃 명단에는 여자부의 폰푼처럼 1순위가 확실시되는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선호도가 높은 선수는 있다. 몽골 출신의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과 에디가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U-리그를 즐겨보는 팬들에게는 무척 익숙한 이름이다. 바야르사이한은 인하대, 에디는 성균관대의 핵심 자원이다. 한국 생활과 배구에 이미 익숙한 만큼, 외국인 선수들의 리스크 중 하나인 적응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강점이다.

피지컬도 준수하다. 바야르사이한이 197cm, 에디가 198cm로 프로에서도 통할만한 신장이다. 두 선수 모두 아포짓을 겸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가졌다. 다만 두 선수 모두 프로 무대에서도 U-리그 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학 시절 U-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신호진이 V-리그에서 시즌 중후반까지 부침을 겪었던 반면, 홍익대의 중앙을 지켰던 김준우는 시작부터 리그에 연착륙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바야르사이한과 에디가 보여줄 모습은 둘 중 어느 선수에 더 가까울까.


③ 파나소닉 듀오부터 203cm MB까지, 시선을 끄는 선수들
에디와 바야르사이한 말고도 많은 배구인들이 주목하는 선수들은 또 있다. 일본 V.리그 파나소닉 팬서스에서 뛰는 료헤이 이가(L)와 이쎄이 오타케(OP)가 대표적이다. 이가는 직전 시즌까지도 파나소닉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킨 핵심 리베로로,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을 갖췄다. 일본 리그의 주전급 선수가 V-리그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리베로 보강을 노리는 팀들의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와 함께 파나소닉에 소속된 오타케는 지난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 컵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해 한국과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 선수다. 대회 베스트 아포짓으로 뽑히기도 한 오타케는 202cm의 다부진 신체조건을 갖췄다. 2m가 넘는 블로커가 별로 없는 V-리그에서 확실한 메리트다. 다만 신장 대비 타점을 살리는 요령이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닌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아포짓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라면 관심 있게 지켜볼 자원이다.

이 외에 2018-2019시즌과 2021-2022시즌에 일본 리그에서 활약한 마크 에스페호(OH, 필리핀)와 203cm로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최장신인 차이 페이 창(MB, 대만) 등도 주목할 만한 자원들이다. 이들 중 과연 최초의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가 돼 V-리그에 입성하게 될 선수들은 누구일까. 27일 제주도 썬호텔에서 많은 팀과 선수들의 운명이 정해진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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