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더 잘해야죠.”
현대캐피탈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3-25, 25-16, 25-20)로 이겼다.
경기 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상대 주전 세터가 돌아오면서 빨라졌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보다 높은 블로킹을 만들고 있다. 블로킹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라고 예고했다.
최태웅 감독의 전술대로 현대캐피탈은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공격을 중요한 순간마다 가로막았다. 블로킹에서 14-8로 크게 앞서며 이긴 현대캐피탈, 높은 벽 중심에는 최민호가 자리했다.
최민호는 매 세트 블로킹 득점을 만들었다. 1세트부터 3세트까지 각각 2개씩 잡아냈고, 4세트에는 무려 3개를 잡아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블로킹 득점을 9개로 갱신한 최민호는 오랜만에 인터뷰실을 찾았다.
“이번 시즌 첫 인터뷰다. 1년에 한 번 있는 날이다”라고 웃으며 들어온 최민호는 “팀이 이기기 위한 블로킹이 많이 나와서 기분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민호는 “우리 팀 사이드 블로킹이 좋다. 비예나가 오레올과 전광인에게 막히지 않으려고 돌려 때리다가 나한테 많이 막혔다. 황택의가 들어오면서 KB손해보험 라이트 공격 코스가 변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더 생각하고 경기를 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속공 3점에 그쳤다. 선수 역시 “한편으로는 공격을 많이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세터와 호흡이 중요한 속공 공격. 현대캐피탈은 이현승과 김명관이 돌아가면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민호는 “바뀌면 타이밍이 달라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더 선배로 처리해야 하는데 잘 안돼서 동생들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더 주눅 드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라고 미안함을 털어놓으면서 “아직 부족하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만큼 후반기 가면 더 좋아질 거라 기대한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두 시즌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순위표에 자리하고 있다. 최민호는 달라진 부분으로 오레올의 합류를 들었다. 그는 “오레올이 있을 때 좋은 성적이 있었기에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서로 의지하고 많이 도와주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아쉬운 성적으로 팬들에게 실망하게 한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아직 유일하게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최민호는 팀 목표, 개인적인 목표로 우승을 꼽았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많은 승수를 쌓는 게 목표다. 더 큰 목표가 있다면 대한항공을 잡는 거다. 항상 만날 때마다 경기력이 안 나왔고 아쉬운 경기도 있었다. 남은 두 경기를 어떻게든 잡으려고 노력할 거다. 이 경기를 잡고 다시 우승하던 현대캐피탈로 돌아가겠다.”
사진_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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