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셧아웃 승을 거두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28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최근 5경기에서 동일하게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던 두 팀이지만 이날의 승자는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3-0(25-17, 25-22, 25-16)으로 승리하며 설을 앞두고 홈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기분 좋은 설 선물을 건넸다.
이날 한국전력을 홈에서 맞이한 삼성화재는 노재욱, 김준우, 김정호,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 손현종,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코트에 나설 두 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중 파즐리의 대각에는 지난 경기 선발로 나섰던 이시몬이 아닌 김정호가 나섰다. 선발 세터 역시 이호건이 아닌 노재욱이다.
대전을 찾은 한국전력 역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 신영석, 서재덕, 구교혁, 전진선, 임성진이 선발로 나섰다. 지난 경기 선발 세터였던 이원중을 대신해 야마토가 선발로 나섰고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의 자리는 구교혁이 채웠다.
삼성화재는 이날 오더 상에 변화를 주며 이번 경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경기와는 달리 6번 자리에 미들 블로커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를 위치시키며 수비를 강화했다. 막심-김정호-파즐리의 삼각편대 역시 정상 가동됐다. 이날 삼성화재의 최다 득점자는 21득점을 기록한 막심이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체적으로 삼성화재에 비해 낮은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야마토와 이원중에 이어 김주영까지 세 명의 세터를 모두 기용하며 이날 경기를 이끌 야전사령관을 쉽게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록 2세트 구교혁의 자리에 교체 투입된 윤하준이 서재덕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인 8득점을 기록하며 추격을 이끌었지만 결국 삼성화재에게 15개의 블로킹을 내주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8승 16패(승점 29)를 기록하며 4위 우리카드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반면 한국전력은 9승 15패(승점 23)에 머무르며 중위권으로의 도약에 실패했다.
1세트 삼성화재 25–17 한국전력
[주요 기록]
삼성화재 공격 성공률 54.16%, 김정호 5득점
한국전력 범실 9개, 구교혁 공격 성공률 50%
1세트 초반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끈 것은 김정호였다. 공격 찬스가 올 때마다 노재욱은 김정호를 바라봤다. 한국전력에서는 구교혁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마테우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음에도 3-3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정확하게 라인 위로 구사하며 이날 경기 첫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이어 양 팀이 1점씩을 주고받는 접전이 펼쳐졌으나 9-10에서 전진선의 속공이 라인을 벗어나며 삼성화재가 미세한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리드를 벌려갔다. 14-13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노재욱의 공격 득점으로 다시 2점 차를 만들었고 이어 서재덕의 오픈 공격까지 완벽히 막아냈다. 16-14에서는 노재욱의 패스 페인팅까지 성공하며 삼성화재가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갔다. 결국 한국전력의 연이은 범실에 더해 22-16에서 김정호의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되며 1세트의 승리는 삼성화재의 차지로 돌아갔다.
2세트 삼성화재 25–22 한국전력
[주요 기록]
삼성화재 서브 에이스 3-1 우위, 막심-파즐리 14득점
한국전력 범실 2-7 우위, 윤하준 6득점, 공격 성공률 100%
한국전력은 2세트를 시작함과 동시에 선발 세터를 야마토에서 이원중으로 바꿨다. 이원중은 3-3에서 상대 코트로 넘어가는 리시브를 따라가 다시 살려내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5-5에서 날카롭게 라인 선상을 공략하는 서브 에이스로 시작된 파즐리의 서브가 이어지며 삼성화재가 다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높은 벽을 세우며 한국전력의 추격을 막아 세웠다. 7-5에서 연이어 임성진의 공격을 김준우와 노재욱이 막아내며 파즐리의 서브가 이어졌고 결국 파즐리가 또 한 번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격차는 5점 차로 벌어졌다.
한국전력은 이원중과 구교혁의 자리에 김주영과 윤하준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했다. 12-5까지 이어진 파즐리의 서브가 끝난 뒤 한국전력은 조금씩 추격을 시작했다. 9-14에서는 신영석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4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삼성화재는 김정호의 리시브가 흔들린 뒤 막심이 볼을 네트 너머로 넘기지 못하며 19-17까지 추격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임성진의 서브가 네트를 넘어가지 못하며 2세트 역시 삼성화재가 승리했다.
3세트 삼성화재 25–16 한국전력
[주요 기록]
삼성화재 블로킹 9-0 우위, 막심 10득점
한국전력 서브 에이스 3-1 우위, 윤하준 공격 성공률 25%
한국전력은 2세트 교체 투입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윤하준을 3세트 선발로 기용했다. 세터 김주영 역시 함께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블로킹을 쉽게 뚫지 못하며 3-0까지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력은 영건들을 내세워 삼성화재를 추격했다. 0-4에서 윤하준의 백어택으로 사이드 아웃에 성공한 뒤 곧바로 김주영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한 것. 그러나 삼성화재는 김정호의 서브가 이어지는 동안 연속 5득점에 성공하며 10-4로 한국전력의 추격을 따돌렸다.
삼성화재는 11-6에서 터진 막심의 서브 에이스로 한국전력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8-14에서 윤하준의 백어택을 시작으로 다시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야마토의 패스 페인팅과 서브 에이스로 어느덧 격차는 3점 차. 신영석의 속공 성공으로 격차가 더 좁혀지자 삼성화재는 이시몬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3세트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삼성화재는 다시 한국전력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16-13에서 손현종이 신영석의 속공을 완벽히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19-13까지 격차를 벌렸다. 한국전력은 윤하준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추격하려 했으나 윤하준마저 삼성화재의 벽을 뚫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삼성화재의 블로킹으로 마무리됐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