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1위 쟁탈전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OK금융그룹을 완파하며 다시 1위를 뺏었다.
대한항공이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5-18, 25-17, 25-23)으로 꺾었다. 정지석과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쌍포가 각각 17점, 12점을 올리며 OK금융그룹의 코트를 맹폭했다. 블로킹(7-3)과 서브(3-1)에서도 OK금융그룹에 앞서며 무난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3.33%의 공격 성공률로 10점에 그치며 지친 모습을 보인 것이 뼈아팠다. 범실 관리에서도 29-21로 대한항공에 크게 밀렸다.
1세트, 대한항공은 시작부터 OK금융그룹을 강하게 물아 붙였다. 조재영의 속공, 정지석과 정한용의 블로킹, 링컨의 받고 때리는 공격까지 모든 플레이가 순조롭게 이어졌다. 반면 OK금융그룹은 레오와 신호진이 세트 중반 서브 범실을 저질렀고, 9-15에서는 전진선의 네트터치 범실까지 겹치며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석진욱 감독은 작전시간에 전진선을 불러 “네트터치를 해도 되니 할 거면 세게 하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전진선은 이후에도 서브 범실을 저지르거나 속공 마무리에 실패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19-11에서 김규민이 레오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20점에 선착했고, 정지석의 호쾌한 다이렉트 공격까지 터지며 OK금융그룹을 압도했다. OK금융그룹은 차지환과 신호진의 활약으로 세트 후반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대한항공은 곽명우의 오버네트와 함께 25-18로 1세트를 따냈다.
범실, 또 범실…자멸하는 OK금융그룹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활약을 앞세워 2세트도 주도권을 잡았다. 정지석은 백어택으로만 3점을 쌓아올리며 팀에 6-3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OK금융그룹이 빠르게 대한항공을 뒤쫓았다. 레오의 백어택과 진상헌의 블로킹으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팀의 공격을 주도해야 할 레오와 링컨이 모두 범실에 발목을 잡히며 2세트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2세트의 흐름을 결정한 것은 또 다시 OK금융그룹의 범실이었다. 13-15에서 곽명우가 캐치볼 범실을 저지른 데 이어, 13-17에서는 레오와 신호진이 연속 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14-19에서는 신호진의 서브 범실과 차지환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OK금융그룹은 사실상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과감한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완벽히 승기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마지막 점수도 곽명우의 서브 범실로 내줬다. 대한항공이 25-17로 2세트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3세트 초반, 대한항공이 공격에서는 활발한 모습을 보였지만 범실도 많이 저지르며 앞선 두 세트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이 공격에서 별다른 활로를 찾지 못하며 어느 쪽도 먼저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정지석과 정한용, 링컨의 서브 득점이 터진 대한항공이 2~3점 정도를 꾸준히 앞섰지만, 그 이상의 점수 차는 만들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레오를 웜업존으로 불러들이며 변화를 꾀했다. 레오가 빠진 뒤 신호진과 송명근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꾸준히 대한항공의 뒤를 쫓았다. 송명근의 서브 차례에 19-19 동점을 만든 OK금융그룹은 21-21에서 정지석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이번 경기의 첫 리드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22-22에서 조재영과 정지석이 연속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24-22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결국 24-23에서 차지환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대한항공이 3-0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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