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시즌 첫 승점 3점을 따냈다.
삼성화재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홈 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가 19점, 김정호와 신장호가 각각 16점, 9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후보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임동혁이 20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선발로 나선 손현종이 10점을 보탰다.
[주요 기록]
대한항공: 손현종, 임재영, 이수황 선발 출전
삼성화재 김정호-신장호: 9점 합작
대한항공은 지난 우리카드전보다 더 과감한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손현종, 임재영, 이수황이 선발 출전했고 수비 상황에서는 송민근이 리베로로 나섰다. 정지석, 곽승석, 한선수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반면 삼성화재는 주전을 총출동시켰고, 김정호와 신장호의 화력을 앞세워 16-11까지 치고 나갔다.
대한항공은 추격의 고삐를 당기려 할 때마다 범실이 흐름을 끊었다. 13-17에서는 진지위가 네트를 건드렸고, 15-19에서는 손현종이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16-20에서는 손현종이 어렵게 디그한 공을 임재영과 유광우가 서로 미루다가 허무하게 실점하기도 했다. 이는 유광우의 세트 기타범실로 기록됐다. 이후에도 대한항공은 정한용을 아포짓으로 투입하고 유광우 대신 정진혁을 투입하면서 계속해서 실험적인 선수 구성을 시도했다. 삼성화재는 자신들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계속 리드를 지켰고, 25-20으로 1세트 승리를 거머쥐었다.
2세트 경기 결과 – 삼성화재 25 : 22 대한항공 – 뒷심을 발휘한 삼성화재
[주요 기록]
범실: 삼성화재 6개 – 대한항공 9개
삼성화재 이크바이리: 9점, 공격 성공률 75%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2-2에서 유광우가 디그한 공을 오은렬이 점프 토스로 연결해 진지위가 속공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대한항공의 배구가 선수 구성이 바뀌어도 여전히 빠르고 날카롭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서브 득점과 호쾌한 백어택을 앞세워 7-4로 초반 흐름을 잡았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끈질겼다. 하현용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계속해서 추격을 이어갔고, 마침내 김정호의 퀵오픈으로 13-12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후 양팀은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섰다. 승부의 향방은 범실이 결정했다. 17-17에서 손현종과 임동혁이 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흐름이 급격히 삼성화재 쪽으로 넘어간 것. 여기에 이크바이리가 절묘한 직선 코스 공략으로 20점째를 만들면서 삼성화재가 2세트의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의 백어택으로 2세트 역시 25-22로 가져갔다.
[주요 기록]
삼성화재 김정호: 8점, 공격 성공률 88.89%
3세트 초반은 이크바이리와 김정호가 삼성화재의 쌍두마차로 나섰다. 팀의 초반 공격 3득점을 모두 책임진 이크바이리는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여기에 김정호의 과감한 오픈 공격과 날카로운 직선 공격까지 터진 삼성화재는 8-4를 만들며 기분 좋은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바꿨다. 11-13에서 2연속 득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든 뒤 팬들의 호응을 유도한 임동혁은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14-13 역전을 견인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하현용과 김정호의 연속 득점으로 곧바로 반격하며 3세트 중후반은 혼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중요한 순간, 또 한 번 삼성화재의 쌍두마차가 날아올랐다. 17-17에서 김정호가 직선 코스에 폭발적인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이크바이리가 다이렉트 득점을 터뜨렸다. 23-21에서 임동혁의 공격 범실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삼성화재는 김정호가 또 한 번 직선 공격을 성공시키며 25-22로 경기를 끝냈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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