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의정부체육관에도 봄은 온다 [스파이크노트]

의정부/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2-04 15: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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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인정 감독은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다”고 4일 OK금융그룹과의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말했다. KB손해보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탄탄한 경기력으로 후인정 감독과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KB손해보험이 4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22)으로 꺾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한성정이 각각 20점, 13점을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정민수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강력한 공격을 자주 건져 올리며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OK금융그룹은 아포짓으로 다시 자리를 옮긴 레오가 25점을 올렸지만 반대편에서의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레오를 제외한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질 않는다! 1세트부터 벌어진 혈투
서브로 주도권을 잡고 싶었던 두 팀은 1세트 초반, 잦은 서브 범실로 어려움을 겪었다. 송명근, 김홍정, 비예나, 차지환이 모두 서브 범실로 물러났다. 점수 차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김홍정과 진상헌은 날카로운 속공을 주고받았고, 황택의와 이민규는 영리한 경기운영으로 상대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팽팽한 1점 싸움은 세트 중반까지 이어졌다. 이민규가 절묘한 패스 페인트로 득점을 하자  비예나는 원 블록을 앞에 두고 폭발적인 스파이크로 응수했다. 16-15로 OK금융그룹이 앞선 상황, 드디어 세트 처음으로 2점 차가 만들어졌다. 비예나의 오픈 공격을 레오가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17-15를 만들었다. 그러나 2점 차는 오래 가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이 한성정과 김홍정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은 내친김에 역전까지 성공했다. 비예나의 퀵오픈에 이어 레오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20점에 선착했다. 이후 양 팀의 원 포인트 서버 전병선과 배상진이 모두 소득 없이 물러나며 세트의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앞선 KB손해보험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황경민의 시간차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비예나가 백어택으로 25점째를 올렸다. 25-23으로 KB손해보험이 1세트를 가져갔다.


20점 이후 나온 비예나-정민수-한성정의 하모니
1세트를 내준 석진욱 감독은 박승수와 전진선을 선발로 기용하며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2세트 역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타점 높은 공격을 이끌었고, KB손해보험은 한성정-황경민 듀오가 빠른 공격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KB손해보험이었다. 황경민의 백어택과 황택의의 다이렉트 공격을 앞세워 7-5를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황택의는 공격수 못지않은 대각 공격으로 팀에 10-6의 리드를 안겼다.

OK금융그룹은 동점을 만들 기회마다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12-13에서는 전진선이 서브 범실을, 13-14에서는 레오가 공격 범실을 했다. 14-15에서도 차지환이 서브 범실로 물러났다. 반면 송명근은 15-16에서 비예나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포효했다. KB손해보험은 김홍정의 속공으로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지만, 레오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OK금융그룹이 기세를 올리며 2세트 역시 끝까지 세트의 주인공이 드러나지 않았다.
 

20-20으로 팽팽하게 맞선 세트 후반, 비예나가 해결사로 나섰다. 원 블록을 가볍게 뚫는 퀵오픈에 이어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22-20을 만들었다. 여기에 한성정과 정민수가 화려한 디그로 뒤를 받쳤고, 비예나가 이 디그들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2세트를 마무리했다. 점수는 25-21이었다.


3세트는 초반부터 지배한 KB손해보험
1, 2세트 승리로 기세가 오른 KB손해보험은 3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렸다. 황경민과 한성정은 계속해서 날렵한 공격을 했고, 차지환의 퀵오픈은 황택의가 블로킹으로 가로막았다. 박진우의 다이렉트 득점과 한성정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KB손해보험은 9-4로 크게 앞서갔다. 

KB손해보험은 계속 OK금융그룹을 몰아붙였다. 한성정의 백어택이 비디오 판독 결과 인으로 판독되며 득점이 됐고, 송명근의 퀵오픈을 비예나가 단독 블로킹으로 가로막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석진욱 감독은 이민규를 빼고 곽명우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한성정과 비예나를 앞세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15-10에서 맞이한 레오의 서브 차례도 범실로 흘려보내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OK금융그룹은 13-18에서 황택의의 서브 범실과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15-18 3점 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16-19에서 비예나의 공격을 곽명우가 디그하며 찾아온 절호의 기회에서 진상헌과 레오의 동선이 겹치며 공격조차 해보지 못하고 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21-18에서 레오의 서브를 한성정의 오픈 공격으로 끊은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직선 공격으로 24-20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은 부용찬의 재치 있는 플레이로 마지막까지 반격했지만, 비예나가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25-22, KB손해보험이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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