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승점 3점을 챙긴 것은 물론, 현대캐피탈과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웠다. 많은 것을 얻은 완승이었다.
대한항공이 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5-20, 25-18, 23-25, 25-18)로 꺾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5일 치러질 현대캐피탈과의 실질적인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을 1위를 지킨 채로 맞이하게 됐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24점을 올렸고, 김규민과 조재영이 중앙에서 21점을 합작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다가오는 우리카드와의 승부가 보다 부담스러워졌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19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의 리시브 불안과 득점력 부재를 가릴 수는 없었다. 1세트 도중 부상으로 빠진 신영석의 공백도 아쉬웠다.
1세트 경기 결과 – 한국전력 20 : 25 대한항공 – 난무하는 서브 범실 속 빛난 링컨
[주요 기록]
서브 범실: 한국전력 4개, 대한항공 10개
대한항공 링컨: 5-4에서 4연속 서브
한국전력 신영석: 8-13에서 교체 아웃
1세트, 양 팀 모두 서브 공략에 부담감이 컸던 듯 많은 서브 범실을 저지른 가운데 링컨의 연속 서브가 빛났다. 5-4에서 서브 라인에 선 링컨은 4연속 서브를 구사하며 세트 초반 흐름을 대한항공 쪽으로 끌고 갔다. 반면 한국전력은 타이스를 제외한 서버들이 대한항공의 리스브를 효과적으로 흔들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신영석의 교체 아웃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8-12에서 대한항공의 득점으로 랠리가 끝난 뒤 신영석은 코트 위에 쓰러졌다. 애초에 발목 통증을 안고 경기에 출전한 상황이었기에 권영민 감독은 빠르게 신영석을 빼고 조근호를 투입했다. 그러나 조근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은 속공과 서브에서 신영석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대한항공은 연속 서브로 벌어둔 점수 차를 여유 있게 지키며 25-20으로 1세트 승리를 챙겼다.
[주요 기록]
대한항공 김규민: 7점, 공격 성공률 100%, 블로킹 2개, 서브 득점 1개
한국전력: 공격득점 8점, 범실 6개
2세트는 김규민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김규민은 6-4에서 날카로운 속공을 성공시킨 데 이어 서재덕의 백어택과 타이스의 오픈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순식간에 9-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김규민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또 한 번의 날카로운 속공을 구사했고, 10-5에서는 코트 구석에 떨어지는 서브 득점까지 터뜨렸다. 그야말로 김규민의 ‘쇼 타임’이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타이스는 세트 중후반까지 무득점에 그쳤고, 서재덕과 임성진도 공격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신영석의 공백 역시 뼈아팠다. 타이스는 12-19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뒤늦게 시동을 걸었지만, 이미 점수 차가 너무 벌어진 뒤였다. 대한항공은 김규민이 또 한 번 속공 득점을 올리며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한선수의 패스 페인트로 2세트를 25-18로 끝냈다.
[주요 기록]
한국전력 타이스: 8점, 9-10에서 서브 득점 3개 포함 6연속 서브
대한항공: 범실 12개
3세트, 권 감독은 박찬웅 대신 박철우를 선발 미들블로커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권 감독의 용병술은 효과를 봤다. 박철우는 6-7에서 속공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곧이어 하승우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한국전력은 이날 처음으로 먼저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이후 정지석의 블로킹에 서재덕이 고전하자, 권 감독은 서재덕을 빼고 이태호를 투입하며 또 한 번 빠른 변화를 시도했다. 박철우와 이태호가 버티는 한국전력의 전위는 상당한 높이를 갖추게 됐다.
여기에 경기 내내 스스로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하던 타이스가 분노의 서브를 폭발시켰다. 9-10에서 서브 라인에 선 타이스는 서브 득점 3개 포함 6연속 서브를 퍼부으며 순식간에 세트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대한항공은 세트 후반 경기력을 회복하며 꾸준히 한국전력을 쫓았지만 고비마다 범실이 발목을 잡으며 역전 기회를 번번이 날렸다. 특히 22-22 이후 모든 점수를 공격 범실로 내줬다. 한국전력은 25-23으로 3세트를 따내며 반격에 나섰다.
4세트 경기 결과 – 한국전력 18 : 25 대한항공 – 링컨이 끝냈다
[주요 기록]
대한항공 링컨: 13-13에서 3연속 서브 득점
대한항공 이수황: 18-15에서 3연속 서브
4세트 초중반, 두 팀의 승부가 이날 경기 중 가장 치열하게 펼쳐졌다. 한국전력은 8-9에서 정지석에게 연속 서브를 허용하며 8-11까지 뒤졌지만, 임성진의 블로킹과 서재덕의 효과적인 서브, 타이스의 백어택으로 순식간에 13-1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역시 링컨의 3연속 서브 득점으로 16-13 재역전을 만들며 응수했다.
대한항공은 링컨이 벌어 준 점수 차를 착실히 지켰다. 원 포인트 서버 이수황의 서브 차례에
점수 차를 20-15까지 벌리며 5세트를 완강히 거부했다. 여기에 정지석이 서재덕의 백어택을 단독으로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대한항공의 것으로 만들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정한용의 퀵오픈으로 25-18을 만들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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