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배구 대표팀 주전 미들블로커 야마우치 아키히로가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
7일 야마우치가 개인 SNS에 업로드한 게시물이 현지에서 화제다. 10년 동안 일본의 중원을 책임진 그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기 때문. 야마우치는 "라스트 댄스 덕분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었고, 우리 모두가 싸워서 쟁취한 올림픽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2014년부터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1993년 출생한 야마우치는 올해 한국 나이로 32살. 선수로서 아주 많은 나이는 아니다. 독일 남자 배구 국가대표 괴르기 그로저도 불혹의 나이로 파리 하계올림픽을 소화했다. 또한 야마우치의 기량은 여전히 뛰어나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며 6개 블로킹을 잡아냈다. 현재 대회 베스트 블로커 부문 9위에 올라 있다. 일본 유력 스포츠 매체 데일리 스포츠도 "야마우치는 오랜 세월 미들블로커로서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야마우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일본에 은메달 안기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10년간 대표팀 생활을 이어가며 굵직한 신화를 썼다. 최근 아시아 국가 최초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준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야마우치 은퇴로 일본 중원에는 큰 공백이 생길 전망이다. 야마우치와 중앙에서 함께 오래 호흡을 맞춘 다카하시 켄타로도 최근 이탈리아와 파리 대회 8강전 패배 후 대표팀 은퇴를 알렸다. 여기에 2022년부터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을 이끈 필립 블랑 감독도 파리올림픽 종료 후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는다.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일본 남자배구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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