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귀중한 승점 2점을 챙겼다.
대한항공이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3-2(25-19, 18-25, 25-27, 26-24, 15-9)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신승이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엄청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공격 작업이 평소보다 단조롭고 불안하게 이뤄지면서 OK저축은행에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다행히 4세트 후반을 요스바니와 한선수의 힘으로 버텨낸 뒤 5세트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2점을 챙길 수 있었다.
OK저축은행은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8연패에 빠졌다.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의 애매한 경기력은 신호진이 대신 채웠고, 하마다 쇼타(등록명 쇼타) 역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길 수 있는 순간을 수차례 놓친 대가는 뼈아팠다. 김웅비와 김건우의 활약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세트 OK저축은행 19-25 대한항공
[주요 기록]
대한항공 요스바니: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1개
대한항공 정지석: 6점, 공격 성공률 100%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을 압박했다. 정지석의 퀵오픈과 김건우의 공격 범실, 요스바니의 블로킹과 크리스의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오며 4-0으로 앞서갔다. 요스바니는 이후에도 김건우의 공격 두 차례를 모두 블로킹으로 차단했고, OK저축은행은 활로를 찾지 못한 채 흔들렸다. 그렇게 대한항공은 넉넉한 점수 차를 유지한 채 세트 초중반을 풀어갔다.
중반 이후에도 대한항공의 리드는 여전했다. 뒤로 짧게 도는 진지위의 속공과 A패스 이후 시간차까지 이어가는 이준의 공격 등 다채로운 패턴이 나왔다. OK저축은행은 김건우와 김웅비가 살아나면서 약간 격차를 좁히긴 했지만, 초반에 잃어버린 흐름을 되찾을 정도는 아니었다. 꾸준히 결정력과 리시브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지배한 대한항공은 24-19에서 요스바니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OK저축은행 25-18 대한항공
[주요 기록]
OK저축은행 김건우: 블로킹 1개 포함 6점, 공격 성공률 83.33%
블로킹: OK저축은행 6개 – 대한항공 0개
2세트 초반은 분위기가 달랐다. 대한항공의 공격이 무뎌진 사이 OK저축은행이 김건우의 활약과 박창성의 블로킹을 앞세워 6-2로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이준과 김민재를 활용하는 패턴 플레이가 하나도 제대로 들어맞지 않으면서 추격 흐름을 만들지 못했고, OK저축은행의 블로킹 벽까지 단단해지면서 점수 차는 6-13까지 벌어졌다.
OK저축은행은 15-8에서 정지석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더블 스코어 리드를 안은 채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진입했다. 쾌조의 흐름 속에서 쇼타까지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16-9에서 이준을 상대로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포효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이준과 료헤이가 동시에 세트 시도를 하다 동선이 겹치는 등 여전히 정상 경기력이 아니었다. 후반부를 차근차근 풀어간 OK저축은행은 24-18에서 김건우의 퀵오픈으로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OK저축은행 27-25 대한항공
[주요 기록]
OK저축은행 신호진: 25-25에서 연속 득점
대한항공 요스바니: 블로킹 1개 포함 15점, 공격 성공률 66.67%
3세트는 흐름이 다시 1세트와 유사하게 돌아갔다. 이준의 영리한 공격과 요스바니의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이 5-1 리드를 점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박창성과 쇼타의 속공 호흡이 흔들리는 등 2세트의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1세트와 달리 OK저축은행의 추격은 늦지 않게 시작됐다. 5-9에서 요스바니의 백어택 범실이 나온 뒤 김건우의 파이프 반격이 이어지며 2점 차까지 추격했다.
OK저축은행은 8-10에서 유광우의 캐치볼과 박원빈의 블로킹으로 동점까지 내달렸다. 그러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김민재를 빼고 김규민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이후 두 팀은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1~2점 차를 오가는 접전을 벌였고, 먼저 격차를 벌린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18-16에서 김규민이 김웅비를 상대로 블로킹을 잡아냈다. 이후 19-17에서 이준이 파이프를 성공시키며 20점 고지를 밟은 대한항공은 끝내기를 노렸지만, 24-23에서 요스바니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3세트는 듀스를 향했다. 그리고 듀스의 영웅으로 거듭난 선수는 신호진이었다. 25-25에서 반격 두 방을 연달아 터뜨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4세트 OK저축은행 24-26 대한항공
[주요 기록]
대한항공 한선수: 선발 출전, 25-24에서 블로킹 성공
범실: OK저축은행 2개 – 대한항공 9개
틸리카이넨 감독은 4세트 선발 세터로 한선수를 선택하며 반전을 노렸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 역시 3세트의 주인공이었던 신호진을 선발 아포짓으로 내는 변화를 가져갔다. 4세트 초반 흐름은 OK저축은행이 더 좋았다. 효과적으로 범실을 억제하며 자연스럽게 2~3점 차 리드를 잡았다. 9-7에서 신호진이 오픈 공격을 터뜨리며 10점에도 선착한 OK저축은행이었다.
세트 중반, OK저축은행은 11-9에서 신호진과 김웅비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점수 차를 조금 더 벌렸다. 추격이 필요했던 대한항공은 11-15에서 정한용의 연속 서브 때 대거 득점을 올리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OK저축은행은 신호진의 백어택으로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후 17-16에서 정지석의 왼손 연타를 막지 못하며 결국 동점을 내줬다. 세트 후반부에 두 팀은 1점 차 초접전을 벌였고, 여기서 버티는 데 성공한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요스바니의 불같은 공격을 앞세워 20점대 진입 및 역전 후 격차를 벌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이 마지막까지 추격을 이어갔고, 23-24에서 신호진이 또 다시 팀을 구하며 4세트도 듀스를 향했다. 이번 듀스 접전의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25-24에서 한선수가 김웅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5세트 OK저축은행 9-15 대한항공
[주요 기록]
대한항공 한선수: 0-0에서 블로킹 성공, 8-4에서 패스 페인트 성공
블로킹: OK저축은행 0개 – 대한항공 3개
운명의 5세트, 한선수가 세트 시작과 동시에 블로킹 하나를 또 잡아내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여기에 정지석까지 영리한 쳐내기 공격과 블로킹으로 힘을 보탠 대한항공은 3-0으로 앞서갔다. OK저축은행은 3-4세트 맹활약을 펼친 신호진이 공격을 주도하려 했지만 대한항공의 블로커들이 신호진을 잘 틀어막으면서 격차는 계속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8-4에서 한선수의 패스 페인트까지 나오면서 계속 리드를 지켰다. OK저축은행은 김웅비가 분투하면서 추격을 이어갔지만 좀처럼 점수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9-6에서 김규민이 속공을 터뜨리며 10점 고지를 밟은 대한항공은 원 포인트 서버 김형진의 연속 서브까지 나오면서 굳히기에 들어갔고, 결국 14-9에서 김웅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대한항공이 승점 2점을 챙겼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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