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런’ 마친 아폰소 감독 “슬픔은 잠시뿐, 우리의 노력이 빛을 잃지 않도록 나아갈 것”

의정부/김희수 / 기사승인 : 2025-03-30 16: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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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폰소 감독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KB손해보험이 30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0-3(20-25, 20-25, 26-28)으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였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공격과 서브에서 깊은 부진에 빠진 가운데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의 리시브와 황택의의 경기 운영까지 흔들리면서 완패를 당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로 들어온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의 표정은 덤덤했다. 그는 “우선 경기 결과로 인해 마음이 아프다. 슬프기도 하다”며 챔피언결정전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시즌은 결코 실패한 시즌이 아니었다. 최악의 흐름으로 출발한 1라운드를 딛고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렸고, 아폰소 감독과 야쿱이 합류하는 타이밍부터 더욱 박차를 가해 위로 올라가면서 정규리그 2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으로만 일관한 것은 아니었다. 1차전에서는 좋은 경기를 펼쳤고, 2~3차전에도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있었다.

아폰소 감독 역시 이를 알기에 무거운 이야기만을 늘어놓지는 않았다. 그는 “그러나 시즌 내내 선수들이 보여준 헌신과 노력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슬픔은 잠시뿐이다. 우리가 시즌 내내 보여 온 좋은 모습들이 빛을 잃지 않도록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다음을 향해 나아갈 것임을 강조했다.

아폰소 감독은 1차전 3세트부터 전체적인 흐름을 뒤흔든 적 팀의 야전 사령관 유광우에 대한 칭찬도 남겼다. 그는 “유광우가 들어온 뒤 대한항공의 스피드가 전체적으로 더 빨라졌고, 이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 경험도 풍부하고 팀을 어떻게 해야 잘 운영할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는 선수다. 러셀과의 호흡도 좋았다.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예상치 못한 플레이들까지 구사했다. 마지막에 보여준 몇 가지의 패스는 우리가 준비한 블로킹 전략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패스들이었다”며 유광우를 인정했다.

아폰소 감독은 “일단 우리의 시즌은 끝났다. 아직 공식 일정들이 좀 남아 있긴 하지만, 그 외에 특별한 계획은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인터뷰실을 떠났다. 그렇게 KB손해보험과 아폰소 감독의 ‘미라클 런’은 끝이 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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