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5세트 경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 선수들의 집중력은 살아있었다. 끝내 승리를 쟁취하며 소중한 승점 2점을 획득했다.
한국전력이 1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2(20-25, 25-15, 18-25, 25-20, 15-12)로 꺾고 승점 2점을 챙겼다. 4연속 5세트 경기를 치렀지만,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집념과 집중력은 체력을 초월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서재덕은 각각 29점, 20점을 올리며 공격을 견인했다. 블로킹에서도 17-7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삼성화재는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가 지난 경기의 부진을 털고 31점을 올렸지만 높이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주요 기록]
삼성화재 이크바이리: 서브 8회 구사, 서브 득점 3개
서브 득점: 한국전력 1개 – 삼성화재 4개
1세트의 흐름은 양 팀의 강서버들이 얼마나 효과적인 서브를 구사하느냐에 따라 요동쳤다. 삼성화재가 먼저 이크바이리의 3연속 서브를 앞세워 치고 나가자, 한국전력도 신영석과 서재덕의 3연속 서브로 받아쳤다.
경기의 흐름이 가장 크게 요동친 순간은 13-13에서 찾아온 이크바이리의 두 번째 서브 차례였다. 서브 득점으로 포문을 연 이크바이리는 백어택과 서브 득점을 연달아 더하며 16-1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원 포인트 서버 대결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한국전력은 원 포인트 서버 구교혁이 연속 서브에 실패한 반면, 삼성화재는 최익제가 날카로운 서브로 타이스의 공격 범실을 연달아 유도하며 재미를 봤다. 세트 후반 타이스, 신영석, 서재덕이 모두 서브 범실로 물러난 한국전력은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삼성화재가 25-20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경기 결과 – 한국전력 25 : 15 삼성화재 – 못 하는 게 없는 신영석
[주요 기록]
블로킹: 한국전력 6개 – 삼성화재 0개
한국전력 신영석: 블로킹 2개, 서브 득점 1개, 19-14에서 2연속 디그
양 팀 모두 쉽게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팽팽하게 전개되던 초반, 한국전력의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6-6에서는 신영석이, 9-7에서는 박찬웅이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김상우 감독은 이호건 대신 노재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김정호의 퀵오픈이 서재덕의 블로킹에 걸리며 점수 차는 계속해서 벌어졌다.
한국전력은 1세트와 달리 이크바이리의 서브도 안정적으로 받아냈다. 리시브가 무난하게 이뤄지자 타이스의 공격으로 이크바이리의 서브를 단번에 끊을 수 있었다. 여기에 15-11에서 신영석이 또 한 번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2세트의 흐름은 한국전력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신영석은 블로킹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19-14에서 서브를 구사한 신영석은 김정호의 퀵오픈과 김준우의 속공을 연달아 디그하며 서재덕의 득점에 기여했다. 신바람이 난 신영석은 곧바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사실상 2세트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전력은 신영석의 활약에 힘입어 25-15로 2세트 완승을 거뒀다.
3세트 경기 결과 – 한국전력 18 : 25 삼성화재 – 서브 범실로 인한 졸전
[주요 기록]
서브 범실: 한국전력 4개 – 삼성화재 4개
서브 득점: 양 팀 모두 서브 무득점
3세트는 앞선 두 세트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접전이 벌어졌다. 삼성화재가 2점 차로 달아나면 한국전력이 곧바로 1점 차로 따라붙는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점수 차가 여전히 1~2점을 오가는 상태로 세트가 중반을 넘어갔지만, 양 팀은 서브 범실로 어려움을 겪었다. 역전을 노렸던 한국전력도, 점수 차를 벌리고 싶었던 삼성화재도 서브 범실로 인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서브 범실로 인해 흐름이 계속해서 끊기며 3세트는 다소 지지부진한 경기가 이어졌다.
먼저 정신을 차린 쪽은 삼성화재였다. 20-18에서 서브 라인에 선 김정호가 효과적인 서브로 신장호와 이크바이리의 공격 득점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김정호의 서브 차례에 3세트를 단숨에 끝냈다. 타이스의 공격을 이크바이리와 김준우가 연달아 막아내며 25-18로 3세트를 가져갔다.
[주요 기록]
한국전력 타이스: 10점, 블로킹 3개, 공격 성공률 70%(1~3세트: 39.29%)
삼성화재: 서브 범실 5개
삼성화재는 4세트에도 여전히 서브 범실이 문제였다. 김준우, 이크바이리, 이호건, 김정호가 모두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삼성화재가 흔들리는 사이 한국전력은 3세트까지 부진했던 타이스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퀵오픈에 이어 이크바이리의 백어택을 압도적인 높이로 가로막으며 기세를 올렸다.
타이스는 이제야 몸이 풀렸다는 듯 경기를 지배했다. 삼성화재의 블로커들을 가볍게 역이용하는가 하면, 이크바이리의 백어택을 두 차례나 더 가로막으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타이스의 활약 속에 한국전력은 16-1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화재는 이호건의 서브 득점과 신장호의 블로킹으로 17-19까지 추격했지만, 또 한 번 타이스가 흐름을 끊었다. 속도와 높이를 살린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마지막 고비였던 신장호의 서브 차례도 서재덕의 백어택으로 넘기며 4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5세트 경기 결과 – 한국전력 15 : 12 삼성화재 – 서재덕과 임성진의 슈퍼 서브!
[주요 기록]
한국전력 서재덕: 2-1에서 서브 득점 포함 3연속 서브
한국전력 임성진: 5-3에서 서브 득점 포함 5연속 서브
운명의 5세트, 한국전력이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타이스의 연속 득점과 서재덕의 서브 득점으로 4-1을 만들었다. 삼성화재도 물러서지 않았다. 신장호의 페인트 공격과 하현용의 블로킹으로 맹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또 한 번 한국전력의 서브 득점이 터졌다. 임성진이 5-3에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무너뜨리는 절묘한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여기에 하승우의 블로킹과 타이스의 연속 득점까지 터진 한국전력은 9-3으로 5세트 분위기를 장악했다.
한국전력은 벌어놓은 점수 차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위기가 찾아올 때면 어김없이 타이스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타이스는 자유자재로 공격 코스를 잡으며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쳤다.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의 연속 득점으로 12-13까지 추격했지만,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결국 한국전력이 15-12로 5세트를 따내며 승점 2점을 챙겼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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