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 수 없는 미소 지은 틸리카이넨 감독 “오늘은 우리의 날” [벤치명암]

인천/박혜성 / 기사승인 : 2023-03-05 16: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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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의 날이었던 것 같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현대캐피탈과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0, 25-22)으로 승리했다.

패했을 시 선두 자리를 내줄 수 있었던 중요한 경기였지만 대한항공은 강한 서브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제압했다. 토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준비가 잘 돼 있었다. 경기 전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미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순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다”라며 미소를 띠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며 2위 현대캐피탈과 간격을 5점 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지만 방심은 없다는 토미 감독이다. “코트 안에서 보여준 모습에 대해서 기뻐할 수는 있지만 만족해할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다음 경기도 결승전이다”라며 주먹을 쥐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대한항공의 서브다. 대한항공은 평소에도 강한 서브를 시도했지만 범실도 그만큼 많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범실은 줄고 위력은 더 높아졌다. 토미 감독은 “서브에 대해 선수들에게 특별하게 말하는 건 없다. 나는 기본적인 틀만 제시한다. 공이 떠나는 순간 랠리에서 누가 이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건 서브다. 오늘은 우리의 날이었던 것 같다”라며 서브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리시브가 무너지며 2위에 머무르게 됐다. 최태웅 감독은 “세터 이현승이 부담스러워했던 경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미리 이런 경험을 한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스러운 경기를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게 내 역할이다. 대한항공은 오늘 120%를 한 것 같다. 승리를 축하한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최태웅 감독의 말처럼 이현승 세터는 이번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공격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고 대한항공 블로커들은 이현승 세터의 토스를 예측해 8개의 블로킹에 성공해냈다. 최태웅 감독은 “이현승이 2~3년만 일찍 왔어도 지금처럼 흔들리지는 않았을 거다. 하지만 주입시킬 수는 없다. 편안하고 압박감과 부담감을 적게 받을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인 이현승 세터의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정적인 리시브를 하는 것이지만 이날 현대캐피탈은 리시브 효율 24.19%(대한항공 39.13%)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의 서브가 너무 좋았다.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인 것 같다. 이번 경기에서 진 건 우리가 부족해서 진 게 아니라 상대가 잘했다”라며 상대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 패배로 대한항공과 승점 차가 5점 차로 벌어진 현대캐피탈이지만 최태웅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5점 차도 뒤집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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