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동안 임성진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삼성화재와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1, 25-16)으로 이겼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고,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고 3위에 올라갔다. 이번 경기에서 임성진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68.75%로 굉장했다.
기쁜 마음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임성진은 “6라운드에 들어서 3위 경쟁도 치열해졌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첫 경기부터 강하게 먹었다. 일주일 정도 충분히 휴식도 취했고, 준비도 잘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승점 3점을 따서 기분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결과는 만족했지만 경기 내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성진은 “리시브가 잘될 때도 있지만 정확히 받아줘야 하는 공을 못 받거나, 나가는 공을 잡으면서 서브에이스를 내줬다. 또 상대한테 연속 실점을 하면서 경기 도중 어려움도 있었다”라고 말하면서 “이것만 줄이면 잘할 거다”라고 달라질 다음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록에 찍힌 내용은 칭찬받아 마땅했다. 임성진은 이번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23번의 목적타를 받은 가운데 16번을 정확하게 세터에게 전달했다. 실수는 단 한 번도 없었고, 리시브 효율도 69.57%로 높았다.
이번 시즌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리시브뿐만 아니라 득점도 많이 쌓으며 자신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기록한 168점을 훌쩍 뛰어넘은 268점을 올렸다.
임성진은 “공을 많이 받고 때려야 경기 감각이 올라온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때리려고 하고 있다. 어차피 상대는 서브를 나한테 가장 많이 넣는다. 받는다고 해서 안 때릴 수 없다. 모든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내줘야 편한 경기를 할 수 있다. 타이스와 (서)재덕이 형이 많이 때려주고 있는 만큼 나도 도와줘야 한다”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에는 이시몬과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를 책임졌지만 올해 상황은 많이 다르다. 이시몬은 현재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났고, 임성진이 스타팅으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자연스레 오로지 혼자서 책임지는 경우도 잦아졌다.
이에 “책임감과 부담감 모두 있다. 감독님도 내가 안 되거나 흔들렸을 때 ‘바꿔줄 생각 없다. 계속 쓸 거다’라고 하신다. 나도 흔들릴 때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자극이 된다. 이겨내고 싶다. 이겨내면 성장하는 거고, 못하면 쳐지는 거다”라고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임성진이 많이 성장했고 자신감도 붙었다. 자신감이 없으면 지금처럼 못했을 거다. 리시브를 비롯해, 공격, 서브, 블로킹까지 잘해주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이제 단 정규 시즌 다섯 경기만을 남겨놨다. 봄배구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
임성진은 “마지막 경기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힘을 다 쏟아부어서 최대한 승점을 많이 가져오겠다. 너무 먼 미래보단 다음 경기를 생각하고, 우리 퍼즐을 맞춘다면 좋은 결과 있을 거다”라고 기대했다.
봄배구를 향한 각오도 들려줬다. “봄배구에 가더라도 지금이랑 마음가짐은 똑같을 거다. 선수답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다. 후회와 아쉬움 없는 좋은 경기 하고 싶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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