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님 걱정 마세요, ‘우리’는 강합니다! [스파이크노트]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1-14 16: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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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신영철 감독과 이상현, 한태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리그 1위 대한항공을 꺾었다. 세트스코어 2-1에서 4세트를 내주며 5세트로 끌려갔지만 듀스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우리카드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2-25, 26-24, 25-22, 22-25, 21-19)로 꺾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영철 감독과 이상현, 한태준이 자리를 비웠음에도 좋은 경기력으로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는 팀 내 최다인 25점을 올렸고, 이상현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김완종은 81.82%의 공격 성공률로 13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경기 최다인 44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 빈곤에 시달리며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서브 3득점‧11점‧공격 성공률 72.73%’ 링컨 대폭발!
우리카드는 이상현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블로킹으로 초반 흐름을 잡았다. 4-4에서 링컨의 두 차례의 백어택을 김지한과 박준혁이 연달아 가로막으며 6-4를 만들었다. 이후 나경복이 세 명의 블로커를 뚫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조재영이 속공 범실을 저지르며 우리카드는 8-5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양 팀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대한항공은 링컨의 퀵오픈을 앞세워 8-8 동점을 만든 뒤, 11-11에서 나경복을 공략하는 링컨의 강력한 서브로 역전에 성공했다. 질세라 우리카드도 황승빈과 박준혁의 연속 블로킹으로 14-13 재역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14-15에서 정지석의 퀵오픈과 나경복의 범실로 또 다시 역전을 만들며 16점에 먼저 도착했다.

접전 양상에서 또 한 번 링컨이 대한항공의 해결사로 나섰다. 19-19에서 서브 라인에 선 링컨은 2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대한항공 팬들을 열광시켰다. 21-20에서는 속공과 다이렉트 공격을 모두 실패한 김민재가 블로킹으로 랠리를 마무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박준혁의 블로킹으로 22-22 동점을 만들며 반격했지만, 정지석과 한선수에게 연속 블로킹을 내주며 22-25로 1세트를 내줬다.

중요할 때 빛난 김지한
대한항공이 4-5로 뒤진 상황, 2세트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팀 공격을 주도하던 링컨이 갑자기 흔들렸다. 우리카드 블로커들을 의식한 나머지 2연속 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여기에 김완종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우리카드는 8-4로 점수 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추격을 이어나갔다. 링컨의 백어택과 김지한의 서브 범실로 7-8 1점 차까지 점수 차를 좁힌 대한항공은 꾸준히 우리카드의 서브를 단번에 끊었고, 9-10에서 조재영 대신 투입된 김규민이 들어오자마자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10-10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또 다시 리드를 뺏고 빼앗기는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점수 차는 좀처럼 2점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오랜만의 2점 차를 만든 것은 또 한 번 링컨의 서브였다. 16-15에서 나경복의 리시브를 무너뜨리는 서브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카드도 서브로 반격에 나섰다. 김지한이 날카로운 서브로 박준혁의 다이렉트 득점에 기여한 뒤, 직접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19-18 역전을 이끌었다. 20점 이후에도 양 팀은 계속해서 리드를 주고받는 혈투를 벌였고, 2세트는 듀스를 향했다. 정지석의 2단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25-24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우리카드는 김지한의 퀵오픈으로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맹활약하던 링컨, 통한의 공격 범실
3세트, 양 팀의 외국인 선수들이 마치 1:1 대결을 펼치는 듯 활약을 주고받았다. 아가메즈는 4-3에서 곽승석의 퀵오픈을 가로막은 뒤 포효했고, 링컨은 4-5에서 날카로운 퀵오픈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아가메즈가 6-5에서 서브 득점을 올리자, 링컨도 6-7에서 서브 득점으로 응수했다. 링컨이 12-13에서 직선 공격을 터뜨리자, 아가메즈도 곧바로 직선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15-14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 대한항공의 엄청난 수비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김지한의 오픈, 박준혁의 블로킹, 박준혁의 다이렉트 공격을 링컨, 박지훈, 정지석이 차례로 디그했다. 링컨이 백어택으로 방점을 찍으며 대한항공은 16-14를 만들었다. 이후 나경복이 16-16 동점을 만드는 블로킹 득점을 만든 뒤 왼쪽 어깨를 부여잡으며 코트 위에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다행히 나경복은 다시 일어나 경기를 소화했지만, 계속해서 어깨를 만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양 팀은 20점 이후까지도 아슬아슬한 1점 승부를 이어갔다. 먼저 결정적인 점수를 만든 쪽은 우리카드였다. 23-22에서 경기 내내 맹활약을 펼치던 링컨이 한 명의 블로커만을 앞에 두고도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우리카드의 세트 포인트가 됐다. 이어진 24-22, 한선수의 후위 경기자 반칙이 지적되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곧바로 부심에게 항의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우리카드가 3세트를 가져갔다.

이준과 정한용, 잠재력을 만개시키다
두 세트 연속 승리로 기세가 오른 우리카드는 거세게 대한항공을 몰아 붙였다. 1번 서버 박준혁의 서브 차례에 대거 5득점을 올리며 5-0으로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한선수 대신 정한용과 유광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흔들린 흐름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김완종의 날카로운 속공과 나경복의 서브 득점으로 8-2로 크게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곽승석까지 빼고 이준을 투입하며 앞선 세트들과는 완전히 다른 라인업을 구축했다.

대한항공은 추격을 노릴 때마다 서브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정한용과 링컨의 연속 블로킹으로 4-8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정한용과 김규민이 연달아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다시 흐름을 잃었다. 계속해서 밀리던 대한항공의 기회는 우리카드의 범실에서 찾아왔다. 6-10에서 아가메즈가 3단 처리를 실패하는 실수를 저지르며 7-10이 됐고, 이어서 이준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는 9-11까지 줄어들었다. 여기에 링컨의 공격이 비디오 판독 결과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확인되면서 대한항공은 13-14 1점 차까지 우리카드를 압박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역전까지 해내고야 말았다. 교체 투입된 정한용과 이준이 역전을 합작했다. 정한용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15-15 동점을 이끈 뒤, 이준이 아가메즈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16-15 역전을 만들었다. 링컨은 2연속 서브 득점으로 20-18을 만들면서 활약을 이어갔다. 계속해서 끌려 다닌 우리카드는 원 포인트 서버 정성규의 서브 차례에 나경복의 블로킹과 김민재의 속공 범실로 22-23까지 추격했지만, 정성규의 세 번째 서브는 범실이 됐고 김규민의 블로킹이 터지며 25-22로 4세트가 끝났다. 경기는 5세트를 향했다.

V-리그 역사에 남을 명승부, 승자는 우리카드!
모든 것이 걸린 5세트, 양 팀의 서버들이 부담감을 느꼈다. 나경복은 지나치게 범실을 의식한 서브로 정한용의 퀵오픈을 허용했고, 정한용은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그러나 김완종은 부담감을 이겨냈다. 날카로운 서브로 아가메즈의 득점을 이끈 뒤 서브 득점까지 터뜨렸다. 김완종의 활약으로 우리카드는 4-2로 앞서갔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곧바로 반격했다. 정한용의 백어택과 이준의 오픈 공격으로 4-4를 만들었고, 정한용이 또 한 번 백어택을 터뜨리며 5-4 역전까지 이끌었다. 세트 초반 최대 고비가 될 수 있었던 아가메즈의 서브도 서브 범실로 넘긴 대한항공은 링컨의 서브 득점으로 7-5를 만들며 점점 승리에 다가섰다.

우리카드는 7-8에서 정성규가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섰지만, 정한용이 퀵오픈으로 단번에 정성규의 서브 차례를 끊었다. 그럼에도 우리카드는 포기하지 않고 대한항공의 뒷덜미를 노렸고, 나경복과 김완종이 연속으로 링컨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10-9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황승빈의 서브 범실로 점수는 다시 10-10 동점이 됐고, 양 팀의 처절한 끝장승부는 결국 듀스까지 이어졌다. 듀스에서도 정한용과 링컨, 김지한과 이준이 쉴 새 없이 활약을 주고받으며 V-리그 역사에 남을 명승부가 펼쳐졌다. 결국 20점까지 돌입한 듀스의 마지막은 박준혁이 장식했다. 다이렉트 득점으로 21-19를 만들며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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