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대회 준우승 아쉬움 씻어낸 인하대, 풀세트 혈투 끝에 경기대 꺾고 정상 올라 [제천대회]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4 16: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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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가 고성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인하대는 24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제천대회 결승에서 경기대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22-25, 25-23, 28-30, 25-18, 18-16)로 승리했다.

최근 대학배구의 라이벌 관계를 자랑하는 양 팀이다. 3년 가까이 인하대가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챙기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경기대가 세트스코어 3-2로 오랜만에 웃었다.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 만났고, 경기는 다시 5세트 혈투로 이어졌다.

그리고 인하대가 정상에 올랐다. 이재현이 28점, 최여름이 21점, 서현일이 17점을 올리며 삼각편대가 동시에 날았다. 여기에 중앙에서 정현빈이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1점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편 경기대는 지난해 2022 고성대회 결승에 이어 인하대를 상대로 준우승에 만족했다. 이윤수가 39점, 지건우가 19점, 안창호와 전종녕이 11점을 올렸지만 마지막 공격 범실이 아쉬웠다.

인하대는 경기 내내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 전략을 꾸준히 바꿨다. 한편 경기대는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를 소화하며 코트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1세트 선취점은 경기대가 따냈다. 시작부터 랠리가 길게 이어졌고, 한 점을 따낸 경기대는 곧바로 이윤수의 서브에이스가 나오면서 2-0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결승전인 만큼 코트 안에서의 집중력은 상당했다. 초반에 경기대가 벌린 점수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건우의 블로킹으로 14-10까지 벌어지며 흐름을 타는 듯 보였다.

인하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높이가 살아나더니 정현빈이 이윤수 공격을 가로막으며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경기대의 범실로 점수를 뒤집으며 인하대는 19-17, 후반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1세트 마지막에 웃은 팀은 경기대였다. 한 점씩 주고받다 지건우의 수비에 이어 이윤수의 공격 득점으로 22-22, 점수에 균형을 맞췄다. 경기대의 연속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23-22 역전에 이어 세트포인트에 오르더니, 마지막 점수를 블로킹으로 마무리 지으며 극적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인하대는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재현이 들어가고 최여름은 아포짓 자리에 섰다. 이전 세트와 다르게 서로 한 점씩 점수를 쌓으며 경기를 재개했다. 점수 균형은 경기대가 깨트렸다. 최원빈의 서브가 인하대 리시브를 흔들며 반격 기회를 만들었고 이윤수가 마무리 지으며 9-7을 만들었다. 여기에 최원빈의 서브 득점까지 가세하면서 10-7이 됐고, 인하대는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잠시 끊었다.

인하대 반격 점수는 한 점 차까지 좁히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재현이 어렵게 살린 공을 파이프 공격으로 성공시키며 13-13 동점, 뒤이어 이어진 랠리에서 서현일이 마침표를 찍으며 인하대가 14-1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한 승부를 전개했다. 이번엔 인하대가 웃었다. 20점 고지에 먼저 올라간 인하대는 이재현의 맹공을 앞세워 점수를 쌓았고, 25-23으로 세트스코어 동률을 만들었다.

3세트는 30점이 넘어가는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경기 내내 서로 리드를 주고받으며 치열했다. 경기대는 이윤수가 10점, 인하대는 이재현이 10점을 기록하며 서로 맞불을 뒀다. 듀스 끝에 세트를 가져온 팀은 화력을 앞세운 경기대였다. 인하대가 공격 성공률 48%에 머무는 동안 경기대는 66%로 높았다. 여기에 중앙 활용에서도 경기대가 앞서며 1세트에 이어 3세트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4세트, 벼랑 끝에 몰린 인하대가 힘을 냈다. 모든 공격 활로가 터졌다. 특히 최여름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온 김민혁이 팀 내 최다 6점을 터트리며 큰 공격을 책임졌다. 여기에 5세트 승부를 확정 짓는 서브에이스까지 터졌다. 황보훈의 서브 득점으로 인하대는 15-10, 분위기를 잡았다.

점수 차는 세트 마지막을 향할수록 더욱 벌어졌다. 서원진이 경기대의 속공을 완벽하게 가로막으며 24-17, 인하대가 세트포인트에 올라갔다. 김민혁의 공격 득점으로 세트를 끝낸 인하대는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우승을 향한 도전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초반 흐름은 경기대가 잡으며 두 점 차 리드를 따냈다. 한 점씩 주고 받다 경기대는 인하대의 서브 범실로 8-6, 코트 체인지를 만들었다.

코트를 바꾼 이후 인하대는 공격 득점에 이어 블로킹 점수를 쌓으며 8-8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11-11, 반격 기회를 만들어낸 인하대는 이재현이 랠리의 마침표를 찍으며 12-11 처음으로 5세트 리드를 잡았다.

한 점씩 주고 받다 인하대가 14-13, 매치포인트를 따냈지만 경기는 듀스로 이어졌다. 14-14에서 최원빈의 서브가 인하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뒤이어 안창호가 블로킹을 잡아내며 이번엔 경기대가 15-14로 매치포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곧바로 인하대는 최여름의 서브에이스로 응수했다. 17-16, 인하대가 다시 매치포인트에 올라갔다. 경기는 경기대의 공격 범실로 끝이나며 18-16, 인하대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수상 내역>
우승 : 인하대
준우승 : 경기대
3위 : 중부대, 성균관대
최우수선수상 : 김민혁(인하대)
세터상 : 박태성(인하대)
리베로상 : 박준혁(인하대)
블로킹상 : 정현빈(인하대)
공격상 : 이윤수(경기대)
서브상 : 최원빈(경기대)
최우수지도자상 : 최천식 감독(인하대)
우수지도자상 : 이상열 코치직무대행(경기대)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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