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대한항공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5일 홈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패한 뒤 "오늘은 나와 대한항공이 함께하는 마지막 경기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한국에서 여정은 정말 즐거웠고, 팀과 조직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대한항공의 미래는 굉장히 밝다. 많은 선수들이 우승을 갈망하고 있으며 이 선수들은 언젠가 또 다시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1·2차전을 현대캐피탈에 내줬던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로 목표였던 챔프전 5연패가 좌절됐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통합 4연패의 위업을 이뤘고, 그 중 최근 3시즌을 틸리카이넨 감독과 함께했다.
대한항공이 새 왕조를 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에 있는 동안) 좋은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부임 첫 시즌 케이타가 있는 KB손해보험을 듀스 접전 끝에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장면뿐 아니라 훈련 체육관 안에서도 재밌는 일이 많았다. 물론 이기는 것도 좋은 순간이고 재밌는 순간이지만 계속 다음 일정이 있다 보니 이겼을 때 기분은 금방 사라진다. 그러나 훈련 때는 다시 나올 수 없는 재밌는 상황이 많다"고 돌아봤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어 "이제 곧 팀에 새 감독이 올 것이다. 그가 새롭고 강한 대한항공을 만들 것이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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