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마저 손에 땀이 났던 경기 “클래식 매치다웠다” [벤치명암]

천안/박혜성 / 기사승인 : 2023-01-15 17:01:1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클래식 매치답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했던 것 같다. 나도 계속 손에 땀이 났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이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6, 17-25, 25-23, 25-2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허수봉(23점)-전광인(21점)-오레올(19점)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 감독은 “클래식 매치답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했던 것 같다. 나도 계속 손에 땀이 났다. 재밌는 경기였고 양 팀 모두 잘했던 것 같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11개(삼성화재 5개)를 기록하며 블로킹 1위 팀다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중간중간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이 나오며 결국 승리를 가져온 현대캐피탈이다.

최 감독은 “오레올이 블로킹 기준을 잡아주고 있다. 미들블로커에도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여기에 허수봉도 높이가 있고 김명관까지 들어오면 더 높은 블로킹을 형성할 수 있다”라고 블로킹의 비결을 알렸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손쉽게 가져갔지만, 2세트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이에 최 감독은 “경기가 연속적으로 있다 보니 1세트 이후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졌다. 이번 시즌 우리 팀이 쉽게 주는 점수가 없다는 게 장점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라며 아쉬워했다.

2세트에 무너진 현대캐피탈이지만 주장 전광인을 중심으로 집중력을 되찾았다. 전광인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블로킹 2점, 서브 2점 포함 21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85%라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3명의 세터가 번갈아 가며 투입돼서 힘들었을 텐데 전광인이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점점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가고 있어서 대견해 보인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면 삼성화재는 김정호(20점), 이크바이리(16점), 신장호(15점)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3연패에 빠지게 됐다. 김상우 감독은 “3, 4세트 중요한 순간 리시브가 흔들렸고 그때 해결해 줄 결정력이 필요했지만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패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심판들에게 찾아가 계속해서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의 장면은 4세트 삼성화재가 18-17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었다. 신장호의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났지만 주심은 현대캐피탈 블로커 터치아웃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닿지 않았다고 거세게 항의하자 주심은 갑자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김 감독은 “터치 아웃 시그널이 나온 이후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항의하니까 비디오 판독 시그널을 보냈다. 내 생각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심판은 한 번의 실수라고 하지만 우리는 한 점에 죽고 산다.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이크바이리의 활약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크바이리는 최근 5경기 동안 1세트마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역시 1세트 공격 성공률 14.3%에 그친 이크바이리다.

김 감독은 “그게 걱정이 돼서 몸 풀 때 신경 써서 하자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본인 기량인 것 같다.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라고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