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누구보다 높게 날아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KB손해보험 비예나가 24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 출전해 세트스코어 3-0(25-18, 26-24, 25-19) 승리를 이끌었다.
과거 2019-2020시즌 대한항공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비예나는 V-리그 복귀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했다. 비예나는 “친정팀 상대로 경기해서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라며 대한항공을 다시 만난 소감을 전했다.
경기 시작 전 대한항공 시절 함께 있던 선수들과 만나 짧게 인사를 했던 비예나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서로 안부를 묻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휘슬 소리가 울리고 비예나는 경기에만 집중하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블로킹 1점, 서브 2점을 포함해 26점을 기록하며 경기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 역시 58.97%를 보였고 친정팀을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가져왔다.
비예나는 “이번 주 내내 컨디션이 좋았고 몸 관리도 잘했다 때문에 자신감 있게 했다. 팀원들 모두 시작부터 끝까지 좋은 집중력을 유지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실 경기 전 비예나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194cm의 신장으로 역대 V-리그 남자부 최단신 선수인 비예나가 리그 블로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의문점이 있었다.
하지만 비예나는 실력으로 대답했다. “대한항공이 블로킹이 좋은 팀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했다. 계속해서 같은 방향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닌 블로킹을 보고 틀어 때리거나 맞춰 때리려고 했던 게 잘 통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V-리그 복귀 이후 이제 7경기를 치른 비예나가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비예나는 “황택의와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많은 얘기를 나눴고 많이 맞추려고 노력했다. 다른 팀원들도 나에게 좋게 얘기해주고 항상 웃게 만들어줘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비예나는 랠리를 오래 가져가지 않고 빠르게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 세터 황택의가 허리 통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예나는 “나는 팀원이 다치면 그 선수가 신경 쓰이지 않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황택의가 아픈 것을 알고 있기에 최대한 잘 처리하려고 했다”라며 팀원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예나의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은 1라운드에 기록했던 3연승 이후 오랜만에 연승을 달리게 됐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 오는 금요일 수원으로 이동해 한국전력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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