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해지면 안 됩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신영철 감독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겸손한 태도를 원했다.
우리카드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2(24-26, 25-22, 20-25, 25-21, 15-8)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와 나경복 쌍포는 각각 23점, 22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우리카드는 3연승 기간 동안 1~3위 팀을 전부 잡아내며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2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10-5까지 앞섰던 4세트를 역전패한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한 신영철 감독은 “첫 세트를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 뻔 했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짧은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 경기 졌으면 내가 그만 둬야 되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구단 관계자들과 나눴다고 전한 신 감독은 “각자가 맡은 역할을 잘 해준다면 우리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팀이다. 기술적인 부분들을 다듬어 나간다면 더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황승빈과 아가메즈는 경기 중반까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은 이에 대해 “황승빈의 토스 공 끝이 떨어지는 바람에 아가메즈가 뛰어 들어와서 공격하는 타이밍과 맞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황승빈에게 안테나 위까지 공을 힘 있게 올려달라고, 그러면 아가메즈가 처리할 거라고 계속 주문했다. 그 이후에는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최근 3연승 과정에서 우리카드보다 순위표 위에 있던 팀들을 모두 잡았다. 그러나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겸손한 태도를 바랐다. 신 감독은 “이전까지는 외국인 선수 교체 등 변수가 좀 많았다. 이번 4라운드에 상위권 팀을 다 잡으면서 좋은 라운드를 치렀다. 그래도 교만해서는 안 된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남은 삼성화재전도 잘 치러야 한다. 5~6라운드에도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더 재밌는 순위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석 감독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 여파가 5세트까지 이어졌음을 인정했다. 석 감독은 “배구는 분위기와 흐름의 싸움이다. 실력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분위기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분위기를 내준 뒤에 상대 서브가 강하게 들어오니 뭔가를 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고 5세트를 돌아봤다.
이날 송명근은 공격 효율 –4.35%를 기록하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여유 있는 상황에서 너무 생각이 많아 보이는 공격 범실이 잦았다. 석 감독은 “송명근은 쓸데없이 더 잘 하려고 하다가 공격 템포가 무너진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한 범실을 하면 분위기를 내줄 수밖에 없다. 물론 잘하려고 하다가 나온 범실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고쳐야 할 부분이다. 기본에 충실해서, 자신이 해야 할 플레이를 해준다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송명근의 경기 내용을 평가했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