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어본 ‘프로의 세계’, 프로 첫 시즌은 XX 이다

강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07-31 17:20:49
  • -
  • +
  • 인쇄

무관중과 코로나19로 아쉽게 마무리 된 2019~2020시즌. 프로에 데뷔한 선수들에게 ‘첫 시즌은 어땠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준비했다. 신인 선수들에게 듣는 프로 첫 시즌의 생생한 후기와 차기 시즌을 준비하는 알찬 각오 그리고 그들의 진심이 담긴 말들까지 속속히 파헤쳐 봤다.

프로선수로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딘 신인 선수들. 2019~2020시즌은 그들에게 더욱 잊지 못할 한 해로 자리 잡았다. “아쉬워요.” 대부분의 선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다. 팀 성적과는 별개로 리그를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그 이유였다. 특히 무관중 경기라는 색다른 경험과 함께 그들의 첫 시즌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런 그들에게 물어봤다. 너의 첫 시즌은?


나의 프로 첫 시즌은 XX 이다

우리카드 장지원(1R 5순위)
나의 프로 첫 시즌은 ‘경험’ 이다

장지원은 2019~2020 KOVO 남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유일한 고졸 드래프티로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주전 리베로 이상욱이 대표팀에 소집됐을 당시 안정적인 모습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긴장되는 건 마인드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그냥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최은석(1R 7순위)
나의 프로 첫 시즌은 ‘재밌는 경험’ 이다

최은석은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에 투입됐다. 떨릴 법도 하지만 그는 “부담감 없이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최은석에게 서브란?”이라는 물음에 그는 “가장 자신 있는 무기”라고 답했다.

OK저축은행 김웅비(1R 3순위)
나의 프로 첫 시즌은 ‘눈 깜짝할 새’ 이다

김웅비는 “잃을 것 없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긴장도 되고 너무 정신없이 지나갔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 홍상혁(1R 2순위)
나의 프로 첫 시즌은 ‘걸음마’ 이다

대학 최고의 공격수로 꼽혔던 홍상혁은 “프로에 와서 적응을 잘 하지 못해서 힘들었다. 그래도 자신감은 잃지 않으려 했다. 너무 진지하게 하려다 보면 긴장하는 습관이 있어서 장난은 치되 긴장을 풀진 않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이다현(1R 2순위)
나의 프로 첫 시즌은 ‘행복과 아쉬움의 공존’ 이다

이다현은 마지막까지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핀 선수다. 아쉽게 신인왕을 수상하진 못했지만 그는 “코트에 있었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라고 말하면서도 “경기에 투입됐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하지 못하고 실수를 했을 때가 가장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 이현(2R 4순위)
나의 프로 첫 시즌은 ‘새로운 경험’ 이다

GS칼텍스는 1라운드 전승을 달성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현은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차상현 감독은 이현을 깜짝 선발 세터로 기용하기도 했다. 원포인트 서버로만 출전했던 이현은 그날을 잊지 못한다. 그는 “긴장 엄청 했다. 감독님, 언니들이 자신감 있게만 하라며 다독여주셨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KGC인삼공사 정호영(1R 1순위)
나의 프로 첫 시즌은 ‘도전’ 이다

정호영은 2019~2020 KOVO 여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1순위라는 주변의 기대감 속에 부담감도 뒤따랐다. 정호영은 “변수가 많은 시즌이었다. 적응 기간이었다고 생각하고 다음 시즌 제대로 해 보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처음 코트를 밟았을 때
나의 심정은 XXXX 이었다

누구에게나 ‘첫 시작’의 긴장과 설렘 그리고 떨림은 잊을 수 없는 감정이다. 선수들에게 당시의 감정을 네 글자로 표현해달라고 부탁했다. 선수들이 답하는 네 마디 안에서 그들이 얼마나 긴장을 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우리카드 장지원 - 미쳐죽어
“인생 중 가장 떨렸던 순간이다. 죽을 고비를 겪은 적은 없지만 그만큼 떨렸다. 잊지 못할 것 같다.”

현대캐피탈 최은석 – 긴장됐다
“형들 덕분에 부담 없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OK저축은행 김웅비 - 두근두근
“마인드 컨트롤할 틈도 없이 긴장됐다.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이 올랐다. 그때를 생각하면 행복하다.”

삼성화재 김동영 - 엄청떨림
“코트 들어가서 조금 더 자신 있게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KB손해보험 홍상혁 - 심장터짐
“너무 긴장해서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바닥에 발이 딱 붙은 느낌이었다.”

현대건설 이다현 - 오들오들
“말 그대로 온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GS칼텍스 이현 - 처음느낌 

“너무 떨렸다. 다행히 감독님, 언니들이 편하게 하라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흥국생명 김다은 - 겁나떨려
“그날이 언제였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 떨렸다. 나를 보여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KGC인삼공사 정호영 - 순삭했다
“당시 윙스파이커로 잠깐 투입됐었다. 공격 득점 올리고 다시 나왔는데 말 그대로 순삭이었다.”

IBK기업은행 육서영 - 심장폭발
“수비를 조금 더 열심히 했다면 이길 수 있던 경기에서 져서 힘들었다.”


슬기로운 프로생활
우리 팀은 XX 이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사회 초년생이라면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막내들에게 팀에 적응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꿀팁’ 그리고 막내들이 생각하는 우리 팀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우리카드는 행복배구다” - 장지원
“장난칠 때는 적당한 선 지키기! 요리조리 말을 잘하기(?).”

“현대캐피탈은 행복 그 자체다” - 최은석
“형들이 자연스레 팀에 녹아들게끔 많이 도와주셔서 적응하기 수월했다.”

“OK저축은행은 가족이다” - 김웅비
“남들보다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기! 운동할 땐 눈치 보지 말고 과감하게 하기!”
 


“삼성화재는 배구를 재밌게 할 수 있는 곳이다” - 김동영
“같이 입단한 동기들과 친하게 지냄은 물론,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기!”

“KB손해보험은 일심동체다” - 홍상혁
“형들의 조언 잘 새겨듣기,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가족이다” - 이다현
“자신감 있게 패기 넘치게 하기!”

“GS칼텍스는 하나다” - 이현
“시키는 대로 무조건 열심히 하기!”

 


“흥국생명은 생기발랄이다” - 김다은
“생활이든 경기든 무조건 즐기기!”

“KGC인삼공사는 잘 적응하게 해 준 나의 첫 팀이다” - 정호영
“대답은 무조건 크게! 어떤 상황이 와도 미소를 유지하기.”

“IBK기업은행은 행복배구다” - 육서영
“운동할 때 잘하든 못하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기!”


수고했다, XXX아!

시즌이 끝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늦은 감이 있지만 선수 자신에게 전하는 수고의 메시지를 담아봤다. 자신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에 쑥스러워하면서도 다음 시즌을 향한 그들의 굳건한 마음가짐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카드 장지원 - “긴장되는 순간이 많았지만 잘 이겨내 줘서 고마워. 더 열심히 해서 발전된 모습 보여주자!”

현대캐피탈 최은석 - “여기서 멈추지 말고, 너무 앞서가려 하지도 말고 천천히 쌓아 올리자!”

OK저축은행 김웅비 - “갈 길이 멀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자!”

삼성화재 김동영 - “다가오는 시즌 잘 준비해서 투입됐을 때 긴장하지 말고 웃으면서 할 수 있는 담력을 키웠으면 좋겠어.”

 


KB손해보험 홍상혁 - “적응하느라 고생 많았다.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시즌엔 더 잘해보자.”


현대건설 이다현 - “정신 차리고 더 발전해 보자.”

GS칼텍스 이현 - “비시즌 준비 잘해서 지난 시즌보다는 코트에서 많이 볼 수 있게끔 하자.”

흥국생명 김다은 - “시즌 마무리 못한 게 아쉽지만,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리자.”
 


KGC인삼공사 정호영 - “솔직히 지난 시즌 보여드린 것 없다. 차기 시즌 제대로 해보자!”

IBK기업은행 육서영 - “첫 시즌 보내느라 수고했다. 조금만 더 버텨줬으면 좋겠어.”


배구 팬 응원에 항상 힘이 나요!

팬이 없는 스포츠는 의미가 없다. 팬들이 있기에 선수도, 팀도, 리그도 존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2월 25일 V-리그 사상 첫 무관중 경기가 진행됐다. 당시 선수들은 ‘팬들이 없어서 허전하다’, ‘낯설다’,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됐다’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인 선수들에게는 프로 첫 시즌인 만큼 힘이 됐던 응원에 대해 물어봤다.

우리카드 장지원 - “고등학교 때부터 응원해 주신 팬이 계신다. 프로에 와서도 경기 자주 보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현대캐피탈 최은석 -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서 써주신 편지들 그리고 선물들 모두가 기억에 남는다. 무뚝뚝한 성격이라 표현은 잘 못하지만 너무 감사하다. 응원 덕분에 더 힘내서 운동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김웅비 - “내가 첫 수훈 인터뷰를 했던 날짜를 새긴 수건을 선물로 주셨다. 정말 감동받았다.”

삼성화재 김동영 - “경기를 뛰지 않을 때도 항상 플랜카드를 들고 찾아오신 분이 계셨다. 원 포인트 서버임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라이트 김동영’이라는 문구를 만드셨다. 너무 감사했다.”

KB손해보험 홍상혁 -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들이 기억에 남지만 팀 입단한지 100일째 되던 날 유니폼을 입은 그림이 그려진 케이크를 받았을 때 감동이었다.”

현대건설 이다현 - “경기를 보시고 ‘덕분에 힘이 난다’, ‘스트레스가 풀린다’라고 해주신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흥국생명 김다은 - “이름을 기억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KGC인삼공사 정호영 - “팬들이 써주신 손편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경기장에 갔을 때 ‘정호영’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것들을 볼 때면 힘이 난다.”

 


IBK기업은행 육서영 - “사실 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제 수험생이 되는 고3 팬분께서 응원한다며 텀블러를 주고 갔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글/ 강예진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