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初心),‘나’를 찾아 떠난 김희진

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9 17: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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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 서 있는 제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끝 모를 슬럼프에 빠져 한참을 허우적거렸다.

 

그렇게 끝내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은퇴의 갈림길 앞에 멈춰 섰을 때, 그제야 잊고 있던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단 1년 만이라도.’

 

배구를 사랑했던 소녀, 김희진의 간절한 외침이었다.

 

“슬럼프, 그 긴 터널의 끝에서”

원클럽맨 김희진의 헤어질 결심

지난 5월, 배구계에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졌다. IBK기업은행 프랜차이즈 스타 김희진이 현대건설로 떠난다는 이야기였다. 창단 멤버로 10년 넘게 팀과 함께했던 ‘원클럽맨’의 이적은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내막은 이랬다. 2024~2025시즌이 끝난 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을 팀의 미래 구상에서 제외했다. 전성기가 지난 데다, 전력 운용상 백업 기용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물론 일방적인 통보는 아니었다. IBK기업은행은 구단 레전드인 그에게 팀에 남아 지도자로서 ‘인생 2막’을 열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선수 생활에 미련이 남았던 김희진은 끝내 이별을 택했다. 단 1년만이라도 후회 없이 뛰어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그도 그럴 것이 화려했던 전성기와는 달리, 말년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2023년 무릎 부상 이후 긴 슬럼프에 빠졌고, 체중 관리 실패로 주변의 질타도 받았다. 

김희진에게 가장 필요한 건 ‘변화’였다. IBK기업은행은 집보다 편하고 익숙한 곳이었지만,  그 편안함이 오히려 동기부여를 무디게 만들었다.  

결국 김희진은 14년 동안 몸담았던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때마침 현대건설도 미들블로커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그는 연봉 7000만 원에 현대건설과 계약했다. 2022~2023시즌 총보수 6억 원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선택. 순전히 배구만을 위한 ‘헤어질 결심’이었다.

 

이적 배경이 궁금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팀에서 플레잉 코치 제안을 받았다. 은퇴는 IBK기업은행에서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도 들었다. 원클럽맨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멋진 그림일 수 있었겠지만, 지금 은퇴하면 내 스스로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최근 몇 년간은 제대로 뛴 경기가 거의 없었잖나. 박수받으며 떠나지 못하더라도, 코트에 미련은 남기고 싶지 않았다. IBK라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야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자극이야말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일 거라 판단했다. 그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현대건설을 선택했다.

‘초심 찾기’ 프로젝트인가.

그 표현이 딱 맞다. 김희진과 IBK기업은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그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만, 진짜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고 봤다. 지금 팀에서도 내가 동료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바로 ‘초심’이다. 단순히 몇 경기 더 뛰고 싶어서 온 게 아니다. 현대건설에서 다시 한 번, ‘배구’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찾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예전의 나는 배구를 정말 사랑했다. 부상이 있어도 참고 뛸 만큼 열정이 컸고, 그만큼 간절했다. 그 시절의 나를, 이곳 현대건설에서 다시 꺼내보고 싶다.

IBK기업은행에서의 말년이 순탄치 않았다.

2022~2023시즌은 정신적으로 특히 힘들었다. 당시 감독님이 구상한 배구 스타일에 맞춰 내가 아포짓으로 자리를 옮긴 상황이었다. 팀 분위기나 내부 반응은 괜찮았다. 나도 몸 상태가 좋다고 느꼈고, 감독님도 기대가 크셨다. 그런데 시즌 직전에 부상이 찾아오면서 모든 계획이 완전히 틀어져 버렸다. 시즌 준비를 워낙 잘했던 터라, 감독님도 나도 실망이 컸다. 부상 이후 몸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마음은 계속 조급해졌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힘들 수 있구나’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결국 시즌이 끝나고 무릎 수술을 받았고, 그때부터 긴 슬럼프가 시작됐다. 코트 밖에서 후배들이 뛰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괴로웠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14년간 정든 팀을 떠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쉽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IBK기업은행이라는 팀은 내게 전부였다.

원클럽맨으로 남고 싶다는 마음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선수로서 내 가치를 증명하려면, 결국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몸을 다시 끌어올린다 해도, 팀 내에서 기회를 받기는 쉽지 않았을 거다.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 IBK기업은행에는 내 자리가 없다. 그동안 후배들이 많이 성장했고, 그 현실이 오히려 내 의지를 조금씩 갉아먹었다. 물론, 핑계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현대건설을 선택했다. 여기서, 새로운 김희진을 보여주고 싶다.

IBK기업은행 시절, 팬들의 사랑을 참 많이 받았다.

팬들뿐만 아니라 팀에서도 참 많이 챙겨줬다. 아무래도 창단 멤버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 었다. 그래서 팀에 있을 때 늘 말했다. 은퇴식이나 영구결번 같은 건 필요 없다고. 결국 나도, 동료들도 똑같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일 뿐이었다. 창단 멤버라는 이유로 나 하나만 특별한 대우를 받는 건 원하지 않았다. 만약 그런 것들에 마음을 두고 있었다면, 이번 현대건설 이적도 없었을 거다. 그래도 IBK에서의 추억, 팬들의 응원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코치 생각은 전혀 없었나.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모르게 팀과 코치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 순간 아차 싶었다. 물론, 코치를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서 못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거절하면, 다시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마음이 계속 걸렸다. 아직은 선수를 내려놓기엔 미련이 너무 컸다. 단 1년이라도 더 뛰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한 뒤 떠나고 싶었다. 예전 경기 영상을 봤는데, 코트에 선 내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이더라. 그래서 결심했다. 다시, 그때의 김희진으로 돌아가보자고. 마침 현대건설에서 마지막 기회를 주셨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이제는 팀을 위해서도, 나 자신을 위해서도 배구와 몸 관리에 집중할 생각이다. 내 마지막을 후회 없이 그려보고 싶다.

 

 

“눈빛부터 달라졌다” 

스스로 증명한 진심

“감독님, 저 배구가 너무 하고 싶어요. 연봉이 적어도 괜찮아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이번엔 정말 다시 일어서 볼게요.” 김희진이 현대건설과의 첫 만남에서 전한 진심이다.

김희진의 영입은 미들블로커 보강이 시급했던 현대건설로서도 다소 부담이 따르는 선택이었다. 실전 감각의 공백은 물론이고, 김희진이 번아웃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변수였다. 하지만 구단의 그런 우려는 오래가지 않았다. 팀에 합류하기도 전부터 홀로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만들어오던 그의 모습에 강성형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단 관계자 역시 “이적 후 눈빛부터 달라졌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재기를 향한 의지가 정말 강하다. 체중도 스스로 줄였고, 훈련 태도도 굉장히 진지하다. 저렇게까지 하니, 나도 계속 응원하게 된다. 희진이가 현대건설에서 다치지 않고 꼭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긍정적인 변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김희진은 강 감독을 직접 찾아가 ‘스파르타식 훈련’을 자청했다. 혹시라도 스스로 나태해질 수 있으니, 쓴소리를 아끼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었다. 이에 배구계 소문난 ‘덕장’인 강 감독은 “본인이 저렇게까지 말하니 어쩔 도리가 있나(웃음). 신경 써서 잘 만들어보겠다”며 웃었다.

여기에 전설적인 미들블로커 출신 이선규 코치도 힘을 보탰다. 그는 김희진에게 “몸만 잘 만들어 와라. 알려줄 게 많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희진도 “감독님께만 조용히 말씀드렸던 건데, 사실 나, 코치님의 오랜 팬이다. 그런 분께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동기부여”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현대건설에서 각오가 남다르다고 들었다.

“감독님, 저 배구가 너무 하고 싶어요.” 현대건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내가 했던 말이다. 연봉을 깎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이번만큼은 제대로 몸을 만들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어쩌면 내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게 바로 이 ‘간절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돈이나 명예가 아닌, 그저 배구 자체를 순수하게 좋아했던 그 시절의 마음. 지금은 그때의 나를 다시 꺼내보고 싶은 순간이다.

몸 상태도 궁금하다.

고질병이었던 무릎 통증은 이제 거의 없다. 몸 상태도 전반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볼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운동할 때 힘들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중량 훈련도 잘 따라가고 있다. 지금은 잠시 감량 속도를 조절하는 중이다. 7월에 열리는 퓨처스 챔프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회가 끝나면, 컵대회 일정에 맞춰 다시 몸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선규 코치와의 호흡은.

사람이 너무 좋으시다. 감독님께만 살짝 말씀드린 건데, 내가 코치님의 오랜 팬이다. 워낙 대단하신 분이라 그런지, 배우는 입장에서는 나도 모르게 더 열심히, 더 집중하게 된다(웃음). 코치님께서도 “알려줄 게 많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나도 기대가 크다. 그리고 코치님이 내게 “미들블로커 훈련을 전문적으로 받아본 적 있냐”고 물으셨는데, 사실 없다. 데뷔 후 줄곧 아포짓과 미들블로커를 오가느라 그럴 기회가 거의 없었다. 언제 또 코치님 같은 레전드 밑에서 배워보겠나. 이번 기회에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보고 싶다.

동료들과는 좀 친해졌는지.

처음에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알고 보니까 동료들도 대부분 비슷한 성격이더라. 그래서 선배니까 먼저 용기 내서 말 걸었다(웃음). 다행히 그 이후로는 팀원들이 먼저 다가와 줘서, 지금은 다 같이 잘 지내고 있다.

바뀐 팀 분위기는 마음에 드나.

두 팀 다 분위기는 좋다. 다만 현대건설은 특유의 발랄한 에너지가 있고, IBK기업은행은 좀 더 차분한 느낌이다. 물론 IBK에 있을 때는 심적으로 더 편하긴 했다. 아무래도 오래 있었으니까. 거기서는 후배들한테 장난도 많이 치고,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도 많이 했다. 반대로 현대건설에서는 내가 신입이라,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웃음).

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후배는.

(나)현수가 진짜 열심히 한다. 현수와는 대표팀에서도 같이 생활한 적이 있다. 그때는 현수가 아직 고등학생이었는데, 눈에 띌 만큼 훈련 태도가 정말 좋았다. 실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런 후배를 보면, 선배로서 뭔가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진다. 현수가 아포짓으로 대표팀에서 자리 잡는 날이 오면 정말 좋겠다. 많이 기대되고, 응원하는 후배다.

선배인 양효진은 어떤가.

(양)효진 언니야말로 자기관리 끝판왕이다. 대표팀 시절에도 그랬다. 치료 시간이 되면 선생님들이 오시기도 전에 먼저 와서 준비하고 있었다. 운동 전에 미리 나와 보강 운동을 하는 것도 절대 빼먹지 않았다.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선수는 역시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더라. 이제 같은 팀이 됐으니, 언니한테 좋은 자극을 받으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웃음).

 

김희진과 현대건설의 동행,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까

김희진의 부활을 기다리는 건 비단 그 자신만이 아니다. 미들블로커 선수층이 얇은 현대건설로서도, 그의 올 시즌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현대건설 로스터에 등록된 미들블로커는 김희진, 양효진, 나현수, 강서우까지 총 4명뿐이다. 이 가운데 나현수는 한국도로공사로 떠난 황연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아포짓 백업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고, 프로 2년 차 강서우는 아직 주전으로 기용하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김희진의 역할이 관건이다. 강성형 감독은 이미 그를 양효진과 짝을 이룰 주전 미들블로커로 낙점했다. 7월 열리는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참가 명단에도 김희진의 이름이 포함됐다.

다행히 김희진의 기량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 강 감독은 “본인 의지가 워낙 강해서 몸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시즌 전까지 최대한 예전 몸 상태에 가깝게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험 많은 선수라 떨어진 감각은 기술과 노련함으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 희진이가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소화해 줘야 우리 팀 운영도 한층 여유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마침내 주전 기회를 잡은 김희진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는 “어디가 찢어져도 뛰고, 위경련이 와도 뛰고, 발목이 돌아가도 뛰던 선수가 바로 나였다”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힘들었던 만큼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다시 코트에 오르겠다”고 힘줘 말했다.

 

떨어진 실전 감각에 대한 걱정은 없나.

실전 감각보다는 지금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 팀에서 볼 훈련을 충분히 하고, 컵대회까지 다녀오면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자연스레 해결될 거다.

전성기 때와 비교해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가 있을까.

예전에 미들블로커로 뛸 땐 블로킹보다 공격에 더 치중했었다. 몸 상태도 워낙 좋았을 때라 누굴 막기보다는 내가 직접 점수를 내면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제는 다르다. 코트 위에서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줘야 할 때다. 마침 선규 코치님도 오셨으니 리딩 블로킹처럼 부족했던 부분들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보완하고 싶다. 안 그래도 코치님이 나를 단단히 벼르고 계신 것 같더라(웃음).

긴 암흑기를 거쳐 마침내 다시 코트에 오르게 됐다.

최근 몇 년은 정말 힘들었다. 인생 그래프가 한순간에 급격히 꺾인 기분이었다. 어디가 찢어져도 뛰고, 위경련이 와도 뛰고, 발목이 돌아가도 뛰던 내가, 그 코트에 더 이상 설 수 없다는 현실은 마음을 크게 무너뜨렸다. 정말 괴로웠다. 그래도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동안 힘들었던 만큼,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다시 코트에 서겠다.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나를 믿고 손을 내밀어 준 팀에 꼭 보답하고 싶다. 몸이 허락하는 한 선수로서 더 오래 뛰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한 해 한 해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본다. 지금은 눈앞의 한 시즌에만 집중하고 싶다.

 


팬들의 질문이라면 뭐든! 김희진의 ‘그것을 알려드림’

“머리카락 다시 기를 생각 없으신가요?” “절대 안 기를 건데요.” 툴툴대면서도 할 건 다 하는, 우리가 알던 ‘시닙이’ 김희진이 돌아왔다. 팬들이 써낸 질문에 그는 어떤 답변을 남겼을까.

 

@gom2joa 다른 강아지들보다 이것만큼은 우리 하쿠와 쿠쿠가 제일 잘한다 하는 게 있을까요? 덤으로 덴코는 잘 살아 있나요? ㅎㅎ.

저희 애들이 뒤로 가, 빵, 기다려 이렇게 3가지는 확실히 잘하는 것 같아요! 덴코는… 관리를 똑바로 못 해줘서 지금 많이 아프답니다 ㅠㅠ.

@suhy_0 2025년의 절반이 흘러갔는데, 상반기를 평가한다면??? 남은 하반기의 목표와 다짐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야겠죠!!!! 또 하반기에는 시즌이 시작되고 컵대회도 있으니 지금 제가 쏟는 노력들이 그때 코트에서 잘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

@dd_sxm 어떤 순간에 팬들의 존재가 힘이 되나요??

어제 짐 정리를 하는데, 집에 모아놓은 팬분들의 응원 문구나 편지 같은 걸 쭉 읽으면서 살짝 울컥하더라고요…. 물론 눈물은 흘리지 않았지만 ㅎ. 그럴 때마다 저를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싶어서 너무 감사하고,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no.15_heejin_love 새로운 시즌 응원가가 궁금하고요, 새로운 팀 현대건설에서 새롭게 가까워진 선수가 있는지? 궁금해요~

새 응원가로 정해 놓은 건 아직 따로 없고요, 바꾸긴 바꾸려고요! 그리고 현대건설 동료들과는 이제 대부분 처음보다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요 ㅎㅎ.

@ji_9yn 언니는 힘들 때 어떻게 이겨나가는 편이에요?

마음속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계속 되뇌면서 묵묵히 버티는 편이에요! 참고 기다리다 보면 나중에는 결국 길이 열릴 때가 많더라고요 ㅎㅎ.

@hollow_rest 등번호 15번을 선택한 이유와 현대건설 동료 중에서 친해지고 싶은 선수가 누군지 궁금해요!

앗, 등번호는 그냥 남는 것 중에 골랐는데…. (이번이 15번째 시즌이기도 한데요) 아, 그렇네요! 친해지고 싶은 선수는 당연히 전부 다죠 ^.^

@hsjssjdjeje 다시 머리카락을 길러볼 생각은 없나요?

네. 절대로요. 적어도 당분간은 다시는 안 기르려고요. 사실 기를 땐 정말 별생각 없이 길렀는데, 나중에 머리를 묶은 제 모습을 보니…. 스스로 봐주기 어렵더라고요^^

@rinney_jinney 힘들었던 시간, 힘이 되었던 말이나 음악이 있나요?

힘들어서 들은 건 아니지만, 한때 새소년의 ‘난춘’이라는 노래를 많이 듣긴 했어요 ㅎㅎ.

@feat.garden 현대건설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 거울 보고 ‘와, 나 뭐지… 너무 잘 어울리잖아…?’ 생각했나요?

네…? 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입자마자 ‘아, 어떡하지’ 싶었는데요 ㅠㅠ. 저한테는 완전 안 어울리더라고요…. 주변에서도 간이 안 좋아 보인대요 ㅋㅋㅋ.

@docuwhx 배구 말고 요즘 빠져 있는 또 다른 취미나 관심사가 있나요?? 희진 선수의 또 다른 매력이 궁금해요!

음… 사실 요즘엔 정말 배구 생각밖에 안 하는 것 같아요. 제 또 다른 매력도 코트 안에서 잘 찾아 주실 거라 믿어요 ㅎㅎ.

@__jo_o 희진 선수도 ‘미지의 서울’이라는 드라마 보시나요~?

그건 아직 안 봤지만, 최근에는 ‘귀궁’이랑 ‘노무사 노무진’을 재밌게 봤어요!

@ddddinghee 현대건설에서 가장 친한 선수가 누구인지?

현재로선 (김연)견이랑 현수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이랑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답니다 ^.^

@wonjin__kim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 위즈와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 중 어느 팀을 더 응원하시나요?

그야 당연히 롯데죠…? (김희진은 부산 출신이다.)

@donghahaha 미들블로커 vs 아포짓, 두 포지션을 모두 경험한 선수로서 희진 선수는 어느 포지션을 더 선호하나요?

둘 다 좋아요. 근데 또 둘 다 싫어요. 이게 애증일까요…?

@bunnycatonthemoon 그동안 밖에서 지켜봐 온 현대건설은 어떤 팀이었나요?

정말 늘 탄탄했던 팀인 것 같아요. 매 시즌 강팀이 아니었던 적이 거의 없는? 그래서 더 부담되지만, 그 무게를 한번 잘 견뎌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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