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이자 살림꾼 김인영의 마음가짐 “리시브 먼저, 팀 먼저” [고성대회]

고성/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1 17: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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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조선대는 1일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이하 고성대회) B조 예선 충남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3,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조선대가 자랑하는 삼각편대가 균형을 맞췄다. 김건우(3학년, 193cm, OH)가 19점, 이승원(2학년, 189cm, OP) 13점, 김인영(4학년, 187cm, OH)이 12점으로 세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블로킹에서 12-8로 앞서며 경기를 완벽하게 주도했다.

김인영은 “한양대에게 너무 허무하게 져서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경기 전에 코치님이 ‘이기려고 하다 보니 실력이 안 나온다. 져도 되니까 부담 갖지 말자’고 하셔서 팀원들과 즐겁게 했는데,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전날 경기 복기와 함께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조선대와 충남대 모두 끈질긴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다. 2023 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 조선대는 리시브 1위(효율 34.9%), 충남대는 디그 1위(세트당 9.324개)에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이번에도 긴 랠리가 여러 번 펼쳐졌다.

랠리의 마침표는 조선대가 대부분 찍었다. 점수와 함께 분위기도 가져왔다. 김인영은 “수비가 좋은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다만 충남대가 우리보다 신장이 낮은 부분을 이용했다. 또한 충남대가 미들블로커가 좋기 때문에 속공 대비를 많이 했다”라고 분석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충남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는 장면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이에 “충남대가 연타, 페인트를 잘 넣는다. 상대에 흔들리지 말고 블로킹이랑 수비 자리를 서로 잘 지켜주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고, 실제로 잘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고 있다. 이날도 팀에서 가장 많은 37번의 목적타를 받아냈고, 리시브 효율은 62%로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팀원들이 나를 믿고 있다. 상대 팀도 다 나만 보고 때리는 걸 알기에 부담감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걸 이겨내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격보다 리시브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라고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주장으로 김인영은 코트에서 누구보다 제일 열심히 뛰어다녔다. 자신의 점수가 아니더라도 가장 목소리 크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인영은 “팀원들이 U-리그 성균관대 경기에서 지고 난 뒤로 두려워하고 힘들어했다. 그래서 주장으로 내가 더 분위기를 끌어올려 주기 위해 제일 열심히 다독였다”라고 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조선대는 상대하기 쉬운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올해는 조선대를 쉽게 생각하는 팀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수비가 단단해지고, 중요한 상황마다 득점을 만들어 내는 팀으로 성장했다.

김인영은 달라진 요인으로 코치 선생님의 공을 높게 삼았다. “코치 선생님이 작년에 새로 오시고 난 이후로 많이 바뀌었다. 나이대가 비슷해 우리에게 공감도 잘해주시고 소통도 잘된다. 그리고 올해 동계 훈련 때 굉장히 힘들게 훈련했다. 땀 흘린 만큼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천천히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는 조선대는 4강이라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자 한다. 김인영은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4학년인 만큼 본서 진출해 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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