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KB의 V-리그 전반기...“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고 얘기 나눴다”

인천/이보미 / 기사승인 : 2024-12-29 17: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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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2024년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손해보험은 2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3라운드 대한항공과 최종전에서 3-2(15-25, 17-25, 25-17, 25-19, 15-12)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31점을 선사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력까지 살아났다. 나경복과 황경민은 각각 16, 12점을 터뜨렸다.

범실에서 상대보다 11개 많은 31개를 기록했지만, 공격에서 67-53으로 우위를 점했다. 서브와 화력 싸움에서 웃었다. 3라운드 6경기에서 5승1패의 성과를 얻고 전반기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9승9패(승점 26) 기록, 2위 대한항공(11승7패, 승점 36)과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승장’ 마틴 블랑코 감독 대행은 “1라운드에는 상대가 우리 팀을 봤을 때 승점을 쉽게 뺏어갈 수 있는 팀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팀은 점점 성장했다. 이제 우리 팀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을 것 같다”고 말하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다사다난한 전반기를 보낸 KB손해보험이다. 세터 황택의와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이 시즌 도중 군 전역 후 팀에 합류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홈경기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면서 떠나야 했다. 급하게 의정부에 위치한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로 홈코트로 사용하게 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마틴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상황이었다. KB손해보험은 새 사령탑으로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선임하려고 했지만, 겸직 논란으로 결국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 가운데 코트 위 분위기는 달랐다.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황택의는 “지금 코칭스태프 분들이나 선수들도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아쉽게 됐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우리끼리고 많은 얘기를 했다. 올 시즌 다사다난했다.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면 안된다고 얘기를 나눴다. 그때부터 선수들끼리 잘 뭉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경복도 “비슷한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어 황택의는 “모든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제 우리는 쉽게 지지도, 이기지도 못할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2위부터 7위까지 만나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나경복은 “크게 변한 것 보다는 선수들끼리는 지면 다같이 못해서 지는 것이고, 이기면 다같이 해서 이긴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 서로 도와주면서 하자는 생각을 갖고 하다보니 팀이 더 단단해진 것 같다”며 팀의 변화를 전했다.

무서운 기세로 3위까지 도약한 KB손해보험이다. 후반기 판도도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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