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의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김지한과 나경복의 뜨거운 활약이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이날도 우리카드 3연승의 중심에 섰다.
우리카드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2(24-26, 25-22, 20-25, 25-21, 15-8)로 꺾고 3위에 등극했다. 나경복은 23점을 올린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2점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V-리그 역대 22번째(국내 선수 한정 16번째)로 3000득점 고지를 밟기도 했다. 김지한은 우리카드의 패색이 짙던 4세트에 3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대역전의 서막을 열었다. 5세트에도 결정적인 다이렉트 득점 2개와 서브 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풀세트 접전의 여파 때문인지 두 선수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김지한은 “코로나 때문에 훈련을 많이 못해서 걱정이었는데, 경기 들어가서는 잘 해서 기쁘다”는 소감을, 나경복은 “힘든 경기였다.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고, 기쁘다”는 소감을 짧게 밝혔다.
김지한은 코로나19 후유증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괜찮다. 후유증은 없다”며 짧고 씩씩한 답변을 내놨다. 실제로 이날 김지한의 활약은 코로나19 감염 후 복귀 첫 경기를 뛰는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활약이었다. 특히 4세트의 3연속 서브 득점이 백미였다. 김지한은 “그 때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있었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조금 처져 있었다. 이 분위기를 바꾸려면 서브 득점이 답이라고 생각해서 강하게 서브를 구사했는데 다행히 잘 통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김지한이 팀에게 선물한 거나 다름없었던 5세트, 아가메즈가 이에 화답하듯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6연속 서브에 외발 백어택까지 선보이며 독무대를 펼쳤다. 김지한 역시 같은 팀이지만 혀를 내둘렀다. 김지한은 아가메즈의 연속 서브를 보면서 “저건 못 받는 거라고 느꼈다”며 웃음을 지었다.
나경복은 연승 중인 팀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지금 팀 분위기는 좋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기들이 더 중요하다. 이긴 경기는 잊고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냉정함을 유지했다. 이런 나경복도 신영철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장난기가 발동했다. 신 감독의 복귀전이라서 이기고 싶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나경복은 “감독님 복귀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고, (김)지한이가 돌아오니까 이긴다는 이야기는 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김지한과 나경복의 맹활약은 우리카드의 4라운드 약진을 이끌었다. 우리카드의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삼성화재전에서도 두 선수의 활약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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