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 모두 미들 블로커에 강점이있다.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미들 블로커의 신경전도 계속 됐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21, 25-16)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베테랑들의 활약이 그칠 줄 모른다. 황연주와 양효진이 각각 20점, 19점을 올렸고, 여기에 정지윤이 11점으로 도왔다. 매치포인트 상황 교체로 들어온 김주하의 서브 득점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31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긴 어려웠다. 이소영과 박은진이 각각 10점씩 올리며 도왔지만, 패했다.
자신감 보이는 KGC인삼공사
현대건설만 만나면 자신감이 붙는 KGC인삼공사는 1세트 초반부터 좋은 분위기를 가져갔다. 양쪽 날개와 중앙에서 고루 득점이 나오며 리드를 잡았다. 현대건설 역시 나쁘지 않은 리듬이다. 황연주와 황민경이 공격을 책임졌고, 양효진이 블로킹으로 득점을 더하며 10-11 추격을 시작했다.
KGC인삼공사는 이소영과 엘리자벳이 연속 범실로 상대에게 점수를 내줬고, 여유는 사라졌다. 불안한 마음의 KGC인삼공사는 안정적이었던 리시브도 흔들렸다. 이 틈을 타서 현대건설은 양효진을 내세워 공격했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상대의 수비에 걸렸다.
20점 이후 현대건설은 어이없는 범실이 나왔다. 디그 후 이단 연결을 아무도 하지 않아 범실이 나왔다. 탄탄한 조직력에서 엇박자가 나는 모습이었다. 반대편 KGC인삼공사도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렸고, 공격수들의 범실이 나오며 23-2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조커 정지윤’ 수장의 교체술 적중
2세트 현대건설은 정지윤이 먼저 나섰다. 효과가 있었다. 1세트와는 반대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현대건설이 리드를 잡으며 끌고 갔다. 그러자 KGC인삼공사도 교체 카드를 꺼냈다. 박은진을 대신해 한송이를 투입했다. 한송이는 들어오자마자 속공 득점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양효진의 공격과 블로킹 득점, 여기에 김다인의 서브 득점으로 16-10 크게 앞섰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계속해서 정호영을 활용했다. 불안한 호흡이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KGC인삼공사는 서브가 강한 고의정의 서브가 날카로웠다. 연속해서 네 차례 서브를 시도했다. 엘리자벳이 공격으로 보답했다. 그러나 범실이 아쉬웠다. 한송이의 더블컨택이 나오며 중요한 순간 상대에게 점수를 헌납했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이 리시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겨내면서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코트를 밟은 정지윤은 5점에 공격 성공률 25.25%를 기록하며 득점에 가담했다.
보이지 않는 미들 블로커 신경전 속 승자는 현대건설
KGC인삼공사도 변화를 줬다. 한송이가 3세트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곧바로 상대 양효진을 막아냈다. 이에 질세라 현대건설 이다현도 상대를 막아냈다. 미들 블로커들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어딘가 모르게 계속 불협화음을 보이는 KGC인삼공사다. 공격수들의 범실이 이어졌다. 불안감이 더해지며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결국 고희진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고, 소극적인 모습에 대해 질책했다. 이후에도 KGC인삼공사의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그러자 또 다른 교체가 나왔다. KGC인삼공사의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에 이선우가 들어왔다. 리시브에서는 불안한 모습이지만, 공격에서 강점이 있다. 이선우는 공격 득점과 서브 득점을 나란히 기록했다. 그러나 이미 멀리 달아난 현대건설을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더 이상 5세트는 없다!
승점 3점까지 한 세트를 남겨둔 현대건설은 4세트로 마무리 짓길 원했다. 하지만 팽팽한 싸움이 이어졌다. KGC인삼공사 박은진이 연속 속공 득점을 올렸고, 현대건설의 범실로 KGC인삼공사가 11-10 한 점 앞서갔다. 또한 꾸준히 득점을 올려온 엘리자벳도 득점 속도를 높혔다.
지칠 줄 모르는 현대건설의 디그에 KGC인삼공사는 지쳐갔다. 현대건설은 오른쪽 왼쪽 가리지 않고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며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분위기가 과열된 현대건설은 멈추지 않았다. 앞선 세 세트는 대등하게 이어졌지만, 4세트는 현대건설이 완전히 주도하며 승리를 챙겼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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