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이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2위 현대캐피탈(12승 7패 승점 37)과 6위 KB손해보험(6승 13패 승점 18)의 맞대결이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3전 전승으로 현대캐피탈이 완벽하게 우세를 보여주고 있다.

만날 때 마다 달라진 라인업?
눈 여겨 볼만한 요소가 있다. 양 팀 모두 매 라운드에서 다른 라인업을 가졌다. 시즌을 치를수록 팀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여겨진 부분, 세터 자리와 공격수 높이 보강을 해소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야전사령관에 변화를 줬다. 1라운드에는 이원중, 2라운드에는 김명관, 3라운드에는 이현승이 선발로 나서 경기를 운영했다. 신인 이현승은 3라운드 삼성화재 경기에서 교체로 코트를 밟은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매 경기 거듭할수록 최태웅 감독이 신예를 향한 믿음과 칭찬도 커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삼각편대에 변화가 있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선 니콜라 멜라냑-한성정-홍상혁이 공격 삼각형을 만들었다. 이후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황경민을 영입했고 두 번째 경기에선 니콜라-황경민-홍상혁이 뛰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기복을 보인 니콜라를 대신해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계약을 체결했고, 3라운드 경기에선 비예나-황경민-홍상혁이 삼각편대를 만들었다. 여기에 한동안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황택의까지 돌아왔다.

양 팀 모두 조합 맞추기는 끝났다. 이제 최고의 라인업으로 맞선다.
 

현대캐피탈, 다시 한 번 높은 블로킹 벽을 세워라
블로킹 상위권을 달리는 현대캐피탈이다. 세트당 2.843개를 잡아내며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반면, KB손해보험은 세트당 1.882개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세 번의 맞대결에서도 현대캐피탈이 높이에서 웃었다. 13-1, 14-10, 10-4로 모두 두 자릿 수 득점을 따냈다. 평균 신장 196cm를 자랑하는 현대캐피탈 라인업이다. 자신들의 강점으로 상대의 공격을 제압하고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다만 불안요소도 있다. 지난 4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 전광인의 부진이 아쉬웠다. 이번 시즌 가장 낮은 27.78%의 성공률을 보여줬다. 블로킹 벽과 함께 삼각편대가 살아나야 한다. 전광인의 활약이 관건이다.

KB손해보험, 공은 둥글다
본인들의 플레이를 먼저 보여줘야 할 때
KB손해보험이 모든 부문에서 현대캐피탈 보다 열세를 보여주는 건 사실이다. 공격(성공률 43.22%-55.07%), 블로킹(세트당 1.5개-3.7개), 서브(세트당 1.1개-1.8개), 리시브(효율 28.57%-45.88%)에서 낮은 수치를 보여줬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최고의 라인업을 찾은 만큼 자신들의 플레이를 어김없이 보여줘야 한다. 비예나가 합류한 이후 황택의와 호흡을 맞추는 경기는 단 한 개에 그쳤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이 모든 경기에서 항상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순 없지만,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치를 때면 왼쪽 한 자리가 아쉬웠다. 공격 뿐만 아니라 리시브에서도 불안한 역력이 가득해 한 선수가 오로지 경기를 완벽하게 뛴 적이 없었다. 균형을 맞춰야 한다.

OH 한자리에 필요한 공격력
전광인 vs 한성정

이젠 안정감을 더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이 이번 시즌 보여주는 삼각편대는 강하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접어든 지금, 선수들이 체력적 부침을 겪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왼쪽 한자리에 공격력이 터져줘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허수봉이, KB손해보험은 비예나-황경민이 원투펀치를 펼치고 있다.

현대캐피탈 전광인은 리시브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지만, 최근 공격이 아쉬웠다. 삼각편대 모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상대 블로커를 괴롭히는 플레이가 강점인 현대캐피탈이기에, 전광인의 공격이 필요하다.

KB손해보험은 한성정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번 시즌 선발로 나서서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킨 경우가 적다. 한동안은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상대를 어렵게 하기 위해선 여러 공격 활로가 함께 뛰어야 한다. 블로킹이 좋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단조로운 패턴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쉽게 공격이 차단될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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