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빈자리가 안 보이자, 김완종과 김지한은 불타올랐다

장충/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1-15 0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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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 동갑내기 김완종과 김지한은 경기장의 뜨거웠던 열기를 회상하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젊은 선수들의 불타는 열정에 팬들이 기름을 들이부었다.


우리카드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2-25, 26-24, 25-22, 22-25, 21-19)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우리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영철 감독과 이상현, 한태준이 자리를 비웠지만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1위 대한항공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날 이상현을 대신해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선 김완종은 무려 81.82%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13점을 올렸다. 2개의 블로킹과 2개의 서브 득점도 곁들였다. 데뷔 후 수훈선수 인터뷰가 처음이라고 밝힌 김완종은 “주전으로 뛰자마자 승리해서 기쁘다. 인터뷰를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기하기도, 어색하기도 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완종의 맹활약은 집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던 김완종의 가족에게도 큰 행복이었다. 김완종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부모님께 연락이 왔다. TV로 보고 계셨다고, 내가 자랑스럽다고 해주셨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뿌듯했다. 나름 효도한 기분이었다”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모든 것이 걸려있는데다 순식간에 끝나는 5세트는 많은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안긴다. 실제로 양 팀의 강서버 나경복과 정한용은 5세트 초반 자신의 서브를 구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완종은 달랐다. 날카로운 서브로 득점까지 올렸다. 5세트 서브 당시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완종이 내놓은 답변은 역시 범상치 않았다. 김완종은 “범실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그저 어디를 공략해야 할지만 생각했다”며 5세트에도 자신감과 집중력으로 가득 차있었음을 드러냈다.
 

한편 김지한은 이날 공격 리듬을 찾는 데 경기 내내 애를 먹었지만, 가장 중요한 5세트에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김지한은 “대한항공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힘든 경기 끝에 이겨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힌 뒤, “경기 내내 오히려 나에게 공이 더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황승빈이) 잘 안주더라. 인터뷰 끝나고 가서 앞으로는 좀 더 달라고 말하겠다”고 익살스럽게 답하기도 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링컨은 김지한을 앞에 두고 폭발적인 공격을 연달아 선보였다. 경기 내내 불을 뿜던 링컨의 공격은 5세트가 돼서야 우리카드의 블로킹과 수비에 봉쇄당하기 시작했다. 김지한은 “워낙 공격이 좋은 선수라 막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끝까지 막으려고 하다 보니 결정적일 때 한 두 개가 손에 걸렸다”며 적이지만 맹활약한 링컨을 인정했다.

이날 신영철 감독은 코트에 없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승리를 일궈냈다. 신 감독이 없었던 부분이 선수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쳤을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았는지 궁금했다. 김지한은 신 감독이 없어서 오히려 도움이 됐냐는 짖궂은 질문에 “완종이는 그런 것 같다”라며 화살(?)을 김완종에게 돌렸다. 이에 김완종은 웃음을 지으며 “공격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평소보다 긴장이 덜 되는 느낌이긴 했다”고 답했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이번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 신기록인 3,217명의 팬들이 입장했다. 5세트에는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 하는 함성과 응원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두 선수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지한은 “경기장에 빈자리가 안 보일수록 힘이 난다. 팬 분들 덕분에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김완종도 “득점을 했을 때 팬 여러분들이 소리를 질러주셔서 더 힘이 나고, 열정이 타올랐다”고 뜨거웠던 경기장의 열기를 돌아봤다.

팬들은 장충체육관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며 선수들에게 응원을 건넸다. 김지한과 김완종을 비롯한 선수들은 이에 화답하듯 팬들에게 명경기를 선사했다. 이러한 선순환이 계속 이어진다면, 남자배구의 인기가 부흥할 날도 곧 다가올 것만 같았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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