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 기관차가 된 한국도로공사가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준비한다.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1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이자 김천에서 치러지는 시즌 마지막 경기다.
한국도로공사의 6라운드는 그야말로 불같다. 폭주 기관차 같은 기세로 5연승을 질주 중이다. 직전 경기였던 IBK기업은행전의 경우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조금 불안했지만 기어코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가서 승점 2점을 챙기는 강팀의 ‘꾸역승’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의 반등에는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의 올라온 화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니콜로바는 6라운드 들어 공격 성공률 45.63%를 기록하며 앞선 다섯 라운드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서브 득점과 블로킹 어시스트 페이스도 준수하다. 리그 연착륙이 늦어진 것은 아쉽지만, 늦게나마 팀의 반등에 큰 힘을 실어주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니콜로바다.
물론 니콜로바의 반등은 혼자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니콜로바를 향하는 라이트 패스를 올리는 세터 김다은 역시 함께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시즌 초만 해도 오른쪽 공격 활용을 거의 기피하다시피 했던 김다은이지만, 이제는 니콜로바와의 상호 신뢰가 제법 두터워진 모습이다.
마침 니콜로바는 GS칼텍스 킬러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시즌 6개 팀 상대 기록 중 GS칼텍스전의 공격 성공률이 가장 높다(42.79%). 이번 시즌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니콜로바가 다시 한 번 GS칼텍스 킬러로 나서며 팀의 6연승을 이끌 수 있을까.
*김종민 감독 일문일답
Q. GS칼텍스는 6라운드의 목표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라운드 MVP 수상이라더라. 한국도로공사는 6라운드를 어떻게 마무리하고자 하나.
어떤 식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될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시즌 중반부터 김다은과 김세빈의 성장을 목표로 삼아왔다. 이 부분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좋은 페이스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라운드 전승을 하면 물론 좋을 것이다. 선수들도 늘 이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줄 거라고 믿는다.
Q. 김세빈이 시즌 초반에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결국 후반부에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2라운드까지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힘들어 했다. 시즌 전 기흉 수술로 인한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준비가 완벽하지 못했다. 하지만 본인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그래서 나도 (김)세빈이를 믿고 기용할 수 있었다. 그 정도의 신장에 그 정도의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가 흔치 않은 만큼,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기대는 크다. 마인드적인 부분에서만 조금 더 강인해지면 좋겠다. 아직은 정신적으로 어린 선수긴 하다. 하지만 생각이 깊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정말 강한 선수다.
Q. 니콜로바가 6라운드에 공격 지표에서 우상향 곡선을 제대로 그리는 중이다. 포인트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전반기를 치르면서 니콜로바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하이 볼 상황에서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의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가기로 했다. 대신 하이 볼에 대한 부담감은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조금 더 책임져주는 쪽으로 갔다. 본인은 공을 좀 더 많이 때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한 쪽으로 점유율이 쏠리면 안 된다. 공격 상황에서의 다채로운 분배를 최대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니콜로바의 경기력도 올라온 것 같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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