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가 안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미 위치는 사실상 확정된 두 팀이지만, 승리를 원하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가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두 팀은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 OK금융그룹은 봄배구 진출이 좌절됐고, 삼성화재는 최하위 탈출이 불가능해졌다. 동기부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프로 팀이 승리를 추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는 팬이다. 이 경기를 지켜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승리를 노려야 한다.
이처럼 처한 입장은 비슷하지만, 두 팀의 최근 흐름은 사뭇 다르다. 삼성화재는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를 거뒀고, 패배한 두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승점 1점씩을 챙겼다. 반면 OK금융그룹은 5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대한항공과의 2연전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뒤 KB손해보험, 우리카드, 한국전력에 연달아 패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5연패 기간 중 1점의 승점이라도 챙긴 경기는 KB손해보험전이 유일하다.
OK금융그룹은 연패로 시즌을 끝내고 싶지 않다. 삼성화재 역시 다음 시즌의 희망을 키워가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과연 어느 팀이 더 집중력을 발휘해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까.
HOME_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Q. 시즌 막바지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패가 많아지면서 심리적으로 선수들이 위축된 부분이 있다. 봄배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동기부여도 더 떨어지는 것 같다. 심리적인 문제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Q. 외국인 선수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더욱 동기부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레오의 동기부여는 서브 킹에 있다(웃음). 너는 득점 1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동기부여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다가 5위가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참 어려운 시기다. 그래도 받아들여야 한다. 코트 안에서는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Q. 시즌을 돌아보면 송명근과 이민규의 복귀 직후에도 반등에 실패했던 것이 아쉬울 것 같다.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 사실 전광인이 지난 시즌에 복귀 이후에 좋지 않았어서 송명근과 이민규에 대해서도 걱정이 있었다. 전역 이전에 한 달 가량 먼저 팀원들과 호흡했음에도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았다. 이민규는 몸 상태가 지금도 좋지 않다. 수술 후유증이 남아 있다. 결국 계획한 대로 된 건 없는 것 같다. 둘이 돌아오면 전력이 완벽해질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었다. 아쉽다.
Q. 남은 경기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 있나.
젊은 선수들인 박승수, 신호진, 전진선에게는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줄 것이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다.
Q. 김상우 감독은 언제부터 어지럼증을 호소했는지.
경기 전 점심 식사 후에 감독님과 가볍게 산책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으셨다. 이후에 방에서 좀 쉬신다고 하시더니 경기장 출발 직전에 통증을 호소하셨다. 그래서 급하게 내가 나왔다.
Q. 본인도 많이 당황스러울 텐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인가.
선수들에게는 감독님이 안 계시지만 계신 것처럼 생각하고 우리의 원래 플레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 나도 그럴 것이다.
Q. 양 팀 다 동기부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시기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 같은데.
맞다. 특히 승패보다는 우리 팀의 색깔과 장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우리의 강점인 유효 블록 이후의 반격 같은 것들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 레오가 안산에서 특히 서브가 더 좋기 때문에, 그걸 얼마나 빠르게 돌리는지도 관건이다.
Q. 직전 경기와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나.
명단에는 변화가 없고, 하현용과 김준우의 위치만 바뀔 것이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