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 불태운 김연경이 끝냈다, 상하이의 ‘해피엔딩’

이보미 / 기사승인 : 2022-01-04 18: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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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상하이)이 다시 이 악물고 뛰었다. 상하이는 올 시즌을 3위로 마감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연경은 4일 오후 중국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3위 결정전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서브 1개를 포함해 20점 활약을 펼쳤다. 종후이와 오우양시시도 13, 11점을 올렸다.

상하이는 3-0(25-19, 25-17, 25-14) 완승을 거뒀다. 3전 2선승제로 펼쳐진 3위 결정전에서 상하이가 1, 2차전 연속 승리를 거두면서 3위를 차지했다.

상하이는 앞서 장쑤와 준결승에서 격돌했지만 1, 3차전에서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준결승 2, 3차전에서는 조던 라슨(미국)이 출격했다. 장쑤의 탄탄한 조직력을 무너뜨리지 못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랴오닝과의 3위 결정전에는 김연경을 기용했다. 높이가 좋은 김연경은 노련한 공격과 서브로 상대를 괴롭혔다.

1차전에서도 김연경은 21점으로 맹활약했다. 1, 2차전 모두 선발로 출전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김연경은 3위 결정전 2경기에서 평소와 달리 웃음기를 지우고 투지를 불태웠다. 그만큼 경기 집중력이 높았다. 2세트부터 점수 차가 벌어지자 그 때부터 동료들과 함께 웃기 시작했다.

이날도 동료의 블로킹 후 수비하는 과정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동료들도 함께 움직였다.

김연경은 전위 공격은 물론 후위 공격으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뚫는 공격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세터와의 공격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때도 노련한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다.

1세트부터 종후이 서브 타임에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서자 랴오닝 사령탑은 울상을 짓기도 했다. 이후에도 적장의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상하이가 3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김연경은 2017-2018시즌 이후 다시 상하이 유니폼을 입었다. 상하이 이적 당시만해도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2명 출전이었다. 상하이는 기존의 멤버 라슨과도 다시 손을 잡았다. 김연경, 라슨이 한솥밥을 먹게 된 것. 하지만 시즌 직전 외국인 선수 규정이 바뀌었고, 1명 출전만 가능하게 됐다.

상하이의 시즌 구상이 틀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두 선수의 동시 출격은 무산됐다. 김연경과 라슨을 번갈아 투입했다. 더군다나 ‘리빌딩’을 외친 상하이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면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김연경, 라슨의 역할이 중요했다. 바뀐 규정은 상하이에 뼈아팠다.

결승 진출은 실패했다. 김연경과 라슨의 우승 도전도 멈췄다. 2000-2001시즌 이후 우승을 노렸던 상하이도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3위로 만족해야만 했다.

사진_상하이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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