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하지 않는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생긴다면 (대한항공을)계속 붙잡을 생각이다.”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이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이른바 ‘백투백’매치다. 4라운드의 마지막 경기에 이어 5라운드 첫 경기에 두 팀이 연이어 만났다. 4라운드에선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20)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돌아온 백투백 매치서 웃는 팀은 어디일까.
당시 OK금융그룹의 주축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보이지 않았다. 6점에 공격 성공률 23.08%로 저조했다. 아포짓으로 등장한 차지환이 15점을 올렸고, 이 외엔 두 자릿수 득점자가 없었다. 차지환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승리를 위해선 레오가 필요하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블로킹과 서브 각각 1개를 포함한 18점, 미들블로커로 깜짝 변신한 허수봉이 서브 2점을 더한 8점을 올리며 승리를 도왔다. 또한 깜짝 변칙 작전을 보이기도 했다. 허수봉이 미들블로커로 투입됐지만, 아포짓으로 들어온 홍동선과 자리를 바꾸며 오른쪽에서도 공격하며 상대에게 혼란을 줬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똑같은 작전으로는 안 나올 거다”라고 말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과연 현대캐피탈은 승리를 위해 어떤 작전을 보일까.
HOME_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Q. 2연전인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더 부담된다. 많은 작전보다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할 거 같다.
Q. 라인업에 변화가 있는지.
시작은 지난 맞대결과 똑같은 라인업으로 나선다.
Q. 변동이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변화를 주려 했다. 그러나 코칭 스태프들과 대화를 통해서 나온 결론은 지금 이 포지션을 좀 더 유지해서 장단점을 파악하자고 의견이 나왔다. 더 지속할 생각이다.
Q. 만약 승리해서 승점을 챙긴다면 대한항공과 승점이 좁혀지는데.
포기하지 않을 거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생긴다면 (대한항공을)계속 붙잡을 생각이다.
Q. 올스타 지휘봉 잡았는데 어땠는지.
오랜만에 나갔는데 어색했다. 남자배구 선수들이 많이 노력했는데 힘들어 보였다. 조금 더 힘내서 남은 일정들 멋진 경기로 보답했으면 좋겠다.
Q. 올스타전 휴식기는 어떻게 보냈는지.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스트레스 해소가 됐을 거고, 나머지 선수들은 운동을 더 많이 했다.
Q. 여오현이 리시브 1위를 지키고 있는데.
의외의 상황이다. 그 나이까지 감각을 유지하는 게 대단하다. 그렇지만 순발력에서 박경민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번갈아 가면서 나서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힘들다고 말을 안 한다. 아무래도 참고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AWAY_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Q. 5라운드 첫 경기인데.
5, 6라운드에 승부 걸어야 한다. 올스타전 때문에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이 생겼다. 회복하는 데 신경을 썼다.
Q. 지난 경기 레오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
레오의 컨디션 난조나 체력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때를 되짚어보면 서브와 서브 리시브, 레오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래서 밀렸다. 많이 회복한 상태로 왔다. 기대하고 있다.
Q. 이민규의 선발 여부와 몸 상태는.
곽명우가 먼저 나서지만, 흔들린다면 (이민규가)들어갈 거다. 우선 백업으로 준비한다. 무릎이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 경기 전체를 뛸 수는 없다. 경기 감각이 바로 올라오는 건 아니다. 조금씩 손발을 맞춰보려 한다.
Q. 아웃사이드 히터 선발에는 누가 나서는지.
송명근과 레오로 나온다. 아포짓은 차지환이 나온다.
Q. 신호진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신호진이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정답을 안다면 확실히 피드백을 줄 수 있지만, 그게 아니다. 프로와의 실력 차이를 느꼈고, 두려움도 있었다. 2년 차 징크스가 이런 부분인데 와도 너무 빨리 왔다. 프로에 오자마자 왔다. 다른 선수보다 일찍 와서 낫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허리도 아프다 보니 더 힘들었다.
Q. 중위권 승점 차에 대해서는.
지난 1월 31일에 KB손해보험이 이겨줘서 고마운데 우리도 KB손해보험이 껄끄럽다. 대한항공도 잡은 팀이다. 매 경기가 쉽지 않다. 준비를 더 해야 하고,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Q. 이민규의 합류로 곽명우가 더 경쟁심을 느낄 텐데.
아직은 약간 절뚝거린다. 아파서가 아니라 습관이 되어버렸다. 남들이 보면 아픈데 시키는 줄 알 거다.
Q. 이민규가 군대 갔다 오기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뻔뻔해졌다(웃음).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한다. 대화해보면 느낄 수 있다. 선수로서는 장점이다. 베테랑이 한 명 더 생기는 느낌이다.
Q. 올스타전 어떻게 봤는지.
올스타전에서 정말 흥이 나면 춤을 출 수 있지만, 굳이 시켜야 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억지로 하면 보는 사람들도 좋지 않다. 정말 신나고, 하고 싶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하면 된다. 보는 사람들이 어색하지 않고, 민망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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