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연습 경기까지 종료, 참가자들의 UP & DOWN 분석 [아시아쿼터]

제주/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4-26 18:27:1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2일차 연습 경기 일정도 종료됐다. 1일차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2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2일차 연습 경기가 진행됐다. 1일차와 마찬가지로 조별로 섞여 다양한 조합으로 연습 경기를 치른 참가자들은 1일차보다 더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며 ‘코리안 드림’을 꿈꿨다.

2일차 연습 경기에서 1일차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다. 한결 좋아진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도 있었는가하면, 1일차보다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선수들도 보였다. 1-2일차에 다른 모습을 보인 선수들을 UP & DOWN으로 정리해 살펴본다.


UP – 이쎄이 오타케(일본, OP)
1일차 연습 경기에서 보여준 오타케의 경기력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202cm의 신장과 국가대표 경력이 무색하게 범실도 잦았고 타점도 낮았다. 공수 양면에서 스피드가 부족한 순간도 몇 차례 눈에 띄었다.

그러나 2일차에 오타케는 마침내 기대를 충족시켰다. 1일차보다 훨씬 자신감 있는 공격을 구사했다. 범실도 눈에 띄게 줄었다. 1일차의 오타케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던 구단들도 2일차에는 다른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DOWN – 료헤이 이가(일본, L)
료헤이 이가는 1일차 연습 경기가 종료된 뒤 구단 관계자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안정적인 리시브와 날렵한 디그, 부드러운 2단 연결까지 리베로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갖췄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가의 활약은 2일차에도 결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1일차에 보여줬던 모습에는 분명히 미치지 못했다. 평범한 오버핸드 리시브를 실수하는가 하면, 2단 연결을 극단적으로 언더핸드에 의존하는 점도 파악됐다. 트라이아웃 현장에 리베로가 부족했던 만큼, 이틀 연속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한 이가의 체력에 다소 부하가 온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2일차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가를 의심하는 관계자들은 거의 없다. 그는 여전히 유력한 상위 순번 지명 후보다.
 

UP – 에디(몽골, MB)
1일차에 주로 미들블로커로 코트를 밟은 에디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U-리그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공격과 서브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와 2일차 다대다 면담에서 지속적으로 아포짓에 대한 선호를 드러낸 에디는 2일차 연습 경기에 아포짓으로 출전했다.

그러자 에디는 마치 맞는 옷을 입었다는 듯 날아올랐다. 마침내 U-리그에서 성균관대를 이끌던 에이스 에디의 모습을 보여줬다. 에디의 위력적인 공격이 터질 때마다 현장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을 정도였다. 왜 그가 그토록 아포짓에 대한 애정과 선호를 어필했는지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2일차였다.


DOWN – 바야르사이한(몽골, MB)
에디와 함께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바야르사이한은 1일차에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안정적인 루틴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서브와 위력적인 속공을 선보였다. 여기에 짧은 서브에 대한 탄탄한 리시브 능력은 덤이었다. 바야르사이한에 대한 구단들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고, 그가 미들블로커가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뛰는 모습을 보길 원하는 구단들도 생겼다.

바야르사이한 역시 에디와 마찬가지로 2일차에는 날개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포지션 변경이 신의 한 수였던 에디와는 달리 바야르사이한은 1일차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부진했다고까지는 말하기 어려웠지만, 확실히 날개보다는 중앙이 잘 맞는 자리인 것처럼 느껴졌다. 여전히 바야르사이한은 상위 순번 지명 후보지만, 대부분의 팀은 이제 그를 미들블로커로 보게 될 듯하다.


UP – 렁호인(홍콩, OP)
아시아배구연맹(AVC) 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렁호인은 1일차에 비해 2일차에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188cm의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뛰어난 탄력을 기반으로 강력한 공격을 구사했다.

렁호인은 연습 경기 전 오전에 진행된 다대다 면담에서 자신의 강점을 묻는 권영민 감독의 질문에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라는 겸손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현장에서 렁호인에 대한 구단들의 큰 관심은 1일차까지는 없었던 상황. 과연 그가 깜짝 선발돼 V-리그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워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DOWN – 디마스 사푸트라(인도네시아, OP)
1일차에 좋은 활약을 펼쳤던 디마스 사푸트라는 2일차에도 여전히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사푸트라에 대한 평가는 급격히 애매해진 상황이다. 이유는 경기 때문이 아닌 다대다 면담 내용 때문이었다.

사푸트라는 다대다 면담에서 “라마단 기간을 준수한다”, “돼지고기는 못 먹는다”와 같은 대답을 내놓으며 코칭스태프들을 고민에 빠뜨렸다. 사푸트라는 분명 괜찮은 선수지만, 이와 같은 조건을 모두 맞춰 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인지는 의문이다.

사진_제주/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