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의 걱정거리 “선수들 안 아팠으면…” [벤치명암]

대전/안도연 / 기사승인 : 2023-01-22 18: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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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선수들이 너무 많다. 빨리 안 아팠으면 좋겠다.”

IBK기업은행이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16-25, 23-25)으로 패했다.

IBK기업은행은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와 표승주가 각각 17점, 12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패했다. 중요한 순간 나온 리시브 범실이 컸다.

경기 후 만난 김호철 감독은 “첫 세트가 승부처였다. 우리의 범실로 점수를 넘겨주고, 서브 리시브 범실이 나왔다. 중요한 순간에 본인이 책임을 질 수 있는 책임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는 졌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잘 싸웠고 열심히 했다. 아픈 선수들이 너무 많다. 빨리 안 아팠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 감독이 말한 대로 부상 선수가 속출한다. 3세트 후반 김수지가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이에 대해 “(김)수지가 무릎이 계속 안 좋다. 연습하면서도 항상 조심하고, 재활하고, 보강하고 있다. 움직이면서 아픔을 느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산타나도 블로킹 과정에서 손가락 통증을 느꼈다. 김 감독은 “자꾸 부상자가 속출한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선수들이 안 하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지 못하다. 우리 팀의 한계인가 생각한다. 이 한계치를 뛰어넘으려면 모두 잘해야 한다. 이날처럼 왼쪽에서 잘 되면 오른쪽이 안 되는 엇박자가 나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1일 무릎-발목 부분 인대 손상으로 빠졌던 신연경이 5경기 만에 복귀했다. 신연경에 대해 “옛날로 돌아왔다. 리시브, 수비 다 좋았다. 그리고 팀 잘 이끌었다.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다. 흥국생명에 김연경이 없으면 안 되는 것처럼 우리는 신연경이 빠지면 (흥국생명보다) 더 힘들어진다. 그만큼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다. 이날 다행히 안 다치고 경기를 끝내서 천만다행이다. 다음 경기에서 좀 더 자신감 있게 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의 다음 상대는 페퍼저축은행이다. 순위는 낮지만, 최근 경기력을 본다면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이에 대해 “페퍼저축은행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고 있지만, 경기력이 좋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하면 괜찮겠지만, 그래도 신경 쓰인다. 아픈 선수들이 많아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며 털어놨다.

한편 귀중한 승점 3점과 셧아웃 승리를 챙긴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블로킹 1개와 서브 2개를 포함한 22점을 올렸고, 박은진이 블로킹 6개를 포함해 9점을 올리며 도왔다.

고희진 감독은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좋았고, (정)호영이가 조금 부진했는데 그럴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이소영과 염혜선이 중심을 잡는 배구를 해줬다. 이날 같은 경기력이 나온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총평했다.

고희진 감독의 현역 시절 포지션은 미들블로커다. 이 영향이 팀에 있는 미들블로커에도 미칠까. 고 감독은 “원래 그 정도 할 수 있는 선수다. 나는 경험이나 세부적인 부분들을 얘기해준다. 우리 팀을 위해서도 있지만, 한국 여자배구를 위해서도 더 좋아져야 한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승점 3점을 획득한 KGC인삼공사는 4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이 같아졌다. 10승으로 승수에서 밀리며 5위지만, 반등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이 부분에 대해 “3위 한자리를 위해 달려가려고 한다. 승점 관리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2연승으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다음 상대는 흥국생명이다. KGC인삼공사는 흥국생명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 앞선 3번의 맞대결 모두 패했다. 갈 길이 급한 KGC인삼공사에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수장은 “(진 경기에)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다르게 준비해보려고 한다. 아직 선수들과 얘기는 안 했지만,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흥국생명을 상대로 계속 졌으니까 분위기를 빨리 전환해야 한다.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 펼치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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