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주와 김연견의 새해 소원에서는 역사적인 시즌을 치르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이 진하게 전해졌다. 두 선수 모두 간절하게 우승을 열망했다.
현대건설이 1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7, 25-18, 25-23)으로 제압하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황연주와 김연견의 활약이 눈부셨다. 황연주는 경기 최다인 17점을 터뜨리며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공백을 또 한 번 지워버렸다. 공격 성공률도 44.12%로 준수했고, 수비 상황에서는 끈질긴 집중력으로 기회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김연견은 54.55%의 리시브 효율로 팀의 안정감을 더했다. 3세트 후반에는 엄청난 디그들을 연달아 만들며 IBK기업은행의 기세를 꺾기도 했다.
새해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은 두 선수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황연주는 “새해 첫 날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연패로 다소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김연견도 “승리해서 기쁘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고비를 넘겨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연주는 연패 당시의 팀 분위기에 대해 “야스민의 부상 이탈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 탓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연패를 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약간 의기소침해진 선수들도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뜻밖의 어려운 상황이니 힘든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황연주는 수비 상황에서의 집중력에 대해 “내가 야스민 같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나만의 강점을 발휘해서 팀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비 상황에서 집중력 있게 기회를 만드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체력적 부담에 대해서는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 동안 많이 뛰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도와줘야 할 시점이다. 잘 버텨보겠다”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김연견 역시 체력적 부담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금 일정이 빠듯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좀 쉽지 않다”고 답한 김연견은 “그렇다 보니 오히려 경기를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고, 절대 공을 놓치기 싫어서 더 빨리 뛰어다녔다”며 체력 저하가 전화위복이 된 과정을 설명했다.
김연견은 “열심히 수비하면 득점으로 연결해주는 공격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이번 경기처럼 어려운 경기의 결과를 내 수비를 통해 승리로 만드는 날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에게 새해 소원을 물었다. 황연주는 “지난 시즌에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올해는 꼭 들고 싶다. 개인적인 소원은 최근에 갑자기 생겼다. 야스민이 돌아올 때까지 꼭 버티는 것이다. 요즘 배구 정말 원 없이 하고 있어서, 조금 힘들다(웃음).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소원을 밝혔다.
김연견 역시 “우승 꼭 하고 싶다. 시즌이 중간에 끝나는 일이 없이 끝까지 나아가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새해 소원으로 드러냈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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