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죽지 않았으면…” 고희진 감독의 진심어린 다독임 [벤치명암]

수원/안도연 / 기사승인 : 2023-01-14 18: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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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 됐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 없다.”

KGC인삼공사는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25-23, 23-25, 21-25, 16-25)으로 패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31점으로 분전했지만, 패했다. 최근 좋은 리듬을 보였던 정호영이 중앙에서 6점으로 주춤했다. 국내 선수들 중 뚜렷한 공격 활로를 찾는 선수가 없었다.

경기 후 만난 고희진 감독은 “현대건설이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좋았다. 황연주가 이 정도 활약을 해주면 쉽지 않다. 현대건설의 경기력이 워낙 좋았다.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상대 기세가 만만치 않아 어려웠다”며 총평했다.

KGC인삼공사는 초반 리듬이 나쁘지 않았지만,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염혜선이 압박감이 있다. 플레이오프를 가기 위해선 중요한 경기들이 계속되기에 부담을 가진다. 불안정한 토스가 나오면서부터 팀 전체적으로 불안해 보였다. 다시 마음을 안정시키고 훈련을 통해서 불안 요소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같이 맞춰봐야 한다. 계속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시즌 초반 신인 선수를 여러 차례 기용하며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샀다. 하지만 이날 염혜선이 흔들리자 박은지가 아닌 김채나를 기용했다. 이에 대해 묻자 고 감독은 “연습 과정에서 좋은 리듬을 보여야 하는데, 생각만큼 안 됐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리그 경기는 일찍 끝나기에 장기 레이스에 대한 리듬이 부족하다. 훈련을 더 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눈부신 활약으로 수장을 웃게 했던 정호영도 이날은 주춤했다. 블로킹 1점을 포함한 6점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정호영도 장기 레이스를 뛰다 보니까 컨디션 난조가 온다. 양효진도 지난번에 그랬던 것처럼 정호영도 그렇다. 이날 안 됐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 없다”며 다독였다.

 

한편 현대건설은 황연주와 양효진이 나란히 20점, 19점을 올렸다. 선발은 아니었지만, 교체로 들어온 정지윤도 11점으로 도왔다. 베테랑들의 맹활약으로 또 한 번의 승리를 챙겼다.

강성형 감독은 “첫 세트 좀 불안하고, 선수들이 힘들어해서 불안했다. 리시브에서 쉽게 오는 공을 놓쳤다. 2세트부터는 준비한 대로 잘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했다. 말했다시피 상대 외국인 선수의 득점은 꾸준히 나오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 (이)소영이나 (정)호영이를 막자고 했는데 이 부분이 잘 통했다”며 승리 원인을 밝혔다.

1세트는 아웃사이드 히터에 고예림과 황민경을 투입했지만, 2세트부턴 라인업이 달라졌다. 황민경을 대신해 정지윤이 투입됐다. 강 감독은 “(정)지윤이가 들어가면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 외국인 선수가 있다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데 지금은 아니다. 1세트 안정적인 걸 택했는데 잘 안돼서 2세트부터는 지윤이를 넣었다. (황)민경이가 최근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체력적으로도 좀 떨어져서 교체를 해줬다. 잘 됐다.”고 말했다.

역시 황연주는 황연주였다. 강 감독도 칭찬했다. “이날 하는 걸 보니까 5살 어려진 것 같다. 흥국생명 경기 당시 힘들었을텐데 어떤 좋은 걸 먹는지 알아봐야 할 거 같다”며 웃었다. 이어 “워낙 감각이 좋으니까 코스 공략을 잘한다. 안 좋은 공에 대한 처리 능력이 좋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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