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블로커로 두자리수 점수를 올려줄 수 있다는 건 든든한 힘이 되죠."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팀 동료인 피치(뉴질랜드) 활약에 미소지었다.
흥국생명은 25일 안방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홈 경기를 치렀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주포' 김연경이 이날 두팀 합쳐 가장 많은 16점을 올리매 제몫을 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외에 피치 활약도 돋보였다. 피치는 이날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렸다. 장기인 이동 공격도 여러 번 성공했다.
김연경은 현대건설전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피치가 오히려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언급한 이유는 있다. 김연경은 "상대팀에서 내게 블로커 2명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피치에겐 블로커 한 명이 오는 상황이 자주 나온다. 피치에게는 되려 좋은 상황"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피치가) 공격을 잘 풀어주기 때문에 우리 팀 입장에선 옵션이 하나 더 생긴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홈팬들 앞에서 오랜만에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잘 풀린 경기였다고 본다. 세터인 (이)고은이도 볼 배분도 그렇고 잘 풀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전빈기 막판과 올스타 휴식기 이후 재개된 리그에서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았다. 팀 동료들끼리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팀 연습 과정에서도 보완해야하는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폈는데 그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치는 경기 후 중계방송사로 부터 경기 최우수선수(MVP) 격인 '팡팡플레이어'로도 선정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피치는) 오늘 경기에 앞서 적어도 3차례 정도는 팡팡플레이어에 뽑혔어야한다고 본다"며 "피치는 어디에 집중해야될 지를 잘 알고 뛰었다"고 만족해했다.
김연경은 인터뷰장에 함께 들어온 피치를 바라보며 "앞으로 상대 블로커들이 피치에게 좀 더 많이 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좀 더 수월하게 공격을 할 수 있지 않느냐"며 다시 한 번 웃었다.
글_인천/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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