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예나가 팀 승리와 함께 오랜만에 왕관을 썼다.
KB손해보험은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5-20, 23-25, 25-23)으로 이기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허벅지 부상으로 코트를 밟지 못했다. 한국민이 대신 나섰지만, 공백을 모두 메우지 못했다.
2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를 만났다. 상대 전적에서 1승 2패로 열세를 드러낸 가운데, 비예나는 한 경기만에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본인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5개, 서브 3개를 포함해 38점을 올리며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비예나의 활약과 함께 KB손해보험은 연패에서 벗어났고 설 연휴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비예나는 “자칫 진다면 7위로 내려가게 되는 중요한 경기였다. 그래서 초반부터 팀원들이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본인 몸상태에 대해선 “현재 아무 통증이 없다. 지난 경기 쉬면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었다. OK금융그룹 때 무리했다면 시즌을 치르는 데 어려웠을 거다. 팀이 좋은 결정을 내려준 덕분에 좋은 활약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겼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3세트에 크게 앞서며 셧아웃으로 승부를 마칠 수 있었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 상대가 역전하면서 4세트까지 경기를 이어갔다.
비예나 역시 “3세트 당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집중력을 잃었다. 하지만 4세트 다시 집중하고 열심히 경기를 풀어간 덕분에 이겼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높은 벽을 세웠고, 승부를 결정짓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특히 4세트에 나온 연속 서브 득점은 점수를 뒤집는 승부처로 작용했다.
이날 블로킹 감각에 대해 비예나는 “경기 들어가기 전에 몸 상태가 좋았기에 빨리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팀 블로커들과 호흡이 좋았다. 타이밍이 잘 맞았기에 잘 잡을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첫 번째, 개인 7번째 왕관을 쓴 비예나. 트리플크라운 상금 활용에 관한 질문에 “잘 모르겠다(웃음). 팀원들에게 커피를 돌리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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