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2023년을 보낸 최원빈이 경기대에서의 마지막 시즌도 기분 좋게 출발했다.
경기대가 3일 수원 경기대 체육관에서 치러진 2024 KUSF 대학배구 U-리그 B조 예선 경기에서 구미대를 세트스코어 3-0(25-12, 25-14, 25-19)으로 완파했다. 임지우가 13점, 안창호가 12점을 터뜨렸고 1학년 양정현도 11점으로 선배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마찬가지로 1학년인 리베로 원정우도 리시브 효율 67%를 기록하며 후방을 잘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대 세터 최원빈을 향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윤수‧양수현(이상 삼성화재)‧전종녕(KB손해보험)‧김건희(한국전력)까지 지난 시즌 주력 자원 중 네 명이나 프로 무대로 떠난 상황에서, 최원빈이 자신의 경기 운영 능력과 개인기로 그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최원빈은 이를 훌륭히 해냈다. 세터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패스와 경기 운영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A패스가 이뤄졌을 때 안창호-이성진과 맞추는 속공 호흡이 탄탄했다. 특히 1학년인 이성진과도 4년간 호흡을 맞춘 안창호와의 그것에 못지않은 호흡을 선보인 것이 긍정적이었다.
최원빈은 본업을 잘 해내면서, 자신의 부업인 득점력 발휘에도 힘을 썼다. 서브‧블로킹‧공격으로 각각 1점씩을 뽑아내며 3점을 올렸다. 공격의 경우 후위공격이 다소 아쉬운 임지우를 대신해 최원빈이 아포짓 역할을 소화하고 세터 자리에 1학년 이명빈이 들어오는 변칙 전술이 가동될 때 주로 선보였는데, 성공률은 높지 않았지만 위력 자체는 준수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서브는 경기 내내 묵직함이 돋보였고, 블로킹에서도 키에 비해 높은 점프를 앞세워 나름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에도 득점력 면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원이었던 최원빈은 이번 시즌에도 쏠쏠한 부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원빈은 본업부터 부업까지 성실히, 또 멋지게 소화하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첫 단추를 잘 꿴 최원빈과 경기대가 2024년에도 챔피언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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