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이가 첫 세터 제자...애착 많이 간다"

수원/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8 19:46:5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프로 3년 차 세터 김주영(한국전력)이 조금씩 날개를 피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의 입가에도 덩달아 미소가 지어진다.

권영민 감독은 현역 시절 이름난 세터였다. 국가대표팀도 밥 먹 듯 드나들었다. 그런 그는 2022년 한국전력의 수석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승격되며 본격적인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권영민 감독이 처음 자신의 손으로 뽑은 신인이 바로 김주영이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지명된 그에게 권영민 감독이 거는 기대는 결코 작지 않았다.

하지만 김주영의 성장세는 생각보다 더뎠다. 본래 세터가 아닌 공격수 출신인 탓에 하나부터 열까지 고칠 게 산더미였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권영민 감독도 그런 김주영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맞이한 2024~2025시즌, 드디어 김주영에게 기회가 왔다.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세터 야마토 나카노가 잠시 흔들리는 팀을 타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권영민 감독은 "아직 멀었다"고 손을 젓는다. 그의 공격 성향이 세터치고 과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는 아끼는 제자의 성장을 바라는 의도적인 쓴소리다. 권영민 감독은 뒤에선 "공격 본능은 좋은 거다. 세터는 공을 가장 많이 만지는 포지션이고 빛도 못 본다. 경기에서 지면 혼자 감당해야 하는 외로운 자리다. 그런 만큼 세터로서 공격 본능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김주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권영민 감독이 김주영을 지도한 지도 벌써 3년째다. 그에게 그간 김주영이 세터로서 얼마나 발전했는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이제야 조금 세터 같다(웃음)."

권영민 감독은 그러면서도 김주영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제자 자랑을 빼먹지 않았다. "고등학생 땐 세터보다는 공격수로서 능력이 더 좋았던 선수다. 하지만 세터로서 자질도 충분하다고 판단해 뽑았다. 경험이 쌓이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거다."

스승 권영민 감독과 제자 김주영의 본격적인 동행이 시작됐다. "(김)주영이가 세터로서는 첫 제자다. 내가 직접 뽑았고, 손 모양이라든지 세터로서 훈련도 직접 시켰다. 애착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