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난 한국전력이 2연승을 기록했다.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OK금융그룹과 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3, 25-22)으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22점, 신영석이 블로킹 2개 포함 8점, 서재덕이 7점을 올렸다.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19점, 차지환이 9점을 올렸지만 1세트 16-10에서 역전패 당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공격성공률에서 두 팀의 격차(61%-38%(가 승패를 갈랐다. 그만큼 한국전력의 공격은 쉽게 잘 통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26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한국전력의 12개와 비교됐다. 블로킹도 10-7로 한국전력이 앞섰다.
결국 승부는 서브에서
1세트 초반 점수는 팽팽했다. 5-8 상황까지 한국전력의 공격 득점은 단 1점에 그쳤다. 이 기회를 OK금융그룹은 놓치지 않았다. 송명근의 서브에이스에 곽명우의 블로킹까지 더하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을 앞세웠지만 상대 송명근까지 대각에서 득점을 이어가자 점수를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11-16에서 한국전력은 기회를 잡았다. 임성진의 서브가 계기였다. 서브에 상대의 리시브가 흔들리자 공격이 터졌다. 단숨에 1점 차까지 추격했다. 한국전력은 원포인트 서버 구교혁의 서브 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타이스만 보였다. 완벽한 강약 조절로 득점을 이어갔다. 흔들린 분위기에 OK금융그룹은 중심을 잡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1세트를 가져왔다.
확실한 분위기, 전력도 전략도 완벽했던 한국전력
2세트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국전력의 범실이 눈에 띄게 줄었다.
9-6에서 임성진이 레오의 공격을 가로 막으면서 코트에 활기를 더했다. 삼각 편대의 고른 활약이 앞서가는데 한 몫했다. 두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77.77%의 공격 성공률로 상대를 잠재웠다. 모든 게 완벽했다. 블로킹까지 더해지면서 추격을 뿌리쳤다. 단 한 번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고 확실히 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 초반 OK금융그룹이 반격했다. 레오가 맹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힘든 연패 속에서 더욱 팀워크를 다진 한국전력 베테랑들의 저력이 드러났다. 신영석에게 다이렉트 기회가 왔지만 타이스에게 패스하면서 상대를 속였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장지원의 발 빠른 디그가 돋보였다. 계속해서 반격 기회를 만들었고 공격수들이 마침표를 찍었다. 어려운 상황에도 깔끔한 연결에 이은 득점이 완벽했다. 신영석의 행운의 서브에이스까지 나오면서 마침내 3-0 완승을 거뒀다.
OK금융에게 아쉬웠던 뒷심
1세트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레오와 송명근이 대각에서 활기차게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상대 서브에 흔들렸다. 리시브 효율이 10%까지 떨어지면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임성진 서브에 고전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먼저 세트를 따낼 기회를 넘겨준 OK금융그룹의 발은 무거웠다.
2세트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강점인 강한 서브가 보이지 않았다. 범실이 많아졌다. 차지환이 한 쪽 활로를 확실히 책임졌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결국 석진욱 감독은 강정민과 진상헌을 투입했다. 그러나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했다. 레오의 득점이 나오지 않자 전병선으로 교체했다. 여전히 해답은 없었고 맥없이 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다르게 출발했다. 박승수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했다. 레오가 살아났고 앞서갔다. 비디오판독 실패 이후 범실이 많아졌고 점수를 따라가는데 급급했다. 차지환이 서브에이스를 만들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기회는 왔다. 20-24에서 레오가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며 단숨에 2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서브 범실로 끝내 패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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