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왼쪽 4번 최여름
[더스파이크=고성/강예진 기자]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플레이했어요"
인하대는 9일 경상남도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남대 A그룹 A조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21, 23-25, 30-28, 15-11)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매 세트 접전이었다.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였지만 인하대가 마지막에 웃었다. 신호진, 홍동선, 바야르사이한이 활약했고, 신입생 최여름(190cm, 1학년, WS)도 뒤를 받쳤다. 경기 후 만난 그는 “팀에 고맙고 미안하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경기 중반까지 내 리듬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팀이 더 힘든 경기를 했다”라며 이유를 전했다.
제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 최여름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계속 과감하게 하라고 하셨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플레이했다. 한 번 해보니 점점 몸에 전율이 흐르면서 더 과감해졌다. 그 덕에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라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최여름은 지난 7일 충남대와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 팀 내 최다 16점(공격 성공률 71%)을 올리며 깜짝 활약했지만 이날은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경기 풀리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그는 “지나치게 생각에 잠겼었다. 많은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다 보니 내 리듬을 찾지 못했다”라며 원인을 되짚었다.
최여름은 이날 많은 득점을 책임진 건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 자신에게 올라온 볼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득점 후 활기찬 세리모니로 신호진과 함께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신)호진이 형이 세리모니 할 때 긴장이 풀린다”라면서 “득점하고 세리모니 할 때 몸에 전기가 흘렀다. 뭔가 분출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라며 웃었다.
코트 안 활기찬 모습과 달리 최여름은 수줍음이 많은 선수였다. 본인 성격에 대해 묻자 그는 “코트 안과 밖에 다르긴 하다. 안에선 활기차게 하려 한다”라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정규리그 개막이 늦춰졌다. 대학 입학 후 치르는 첫 대회에 최여름은 짧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늦게나마 대회를 치를 수 있어 좋다. 대회 시기랑 몸이 올라온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아쉽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인하대는 소수 정예로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최여름은 “선수가 부족하기에 우리 팀은 다치면 안 된다. 다치지 않고 전승 우승하고 싶다”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_고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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