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안산에서 펼쳐진 기회의 장 [체이서 매치]

안산/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1 20: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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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부터 안산 상록수체육관은 배구 경기로 가득했다.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가 치러졌다. 경기 결과는 OK금융그룹의 셧아웃으로 끝났다.

하지만 많은 팬은 체이서 매치를 위해 자리를 지켰다. 정규리그 경기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이 본인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의 장이었다.

대한항공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지휘봉을 정규 리그 경기에 이어 다시 잡았다. 세터에 정진혁, 아웃사이드 히터에 임재영-이준, 아포짓에 손현종, 미들블로커에 조재영-이수황, 리베로에는 송민근이 자리했다.

OK금융그룹은 사뭇 달랐다. 석진욱 감독이 아닌 신선호 코치가 감독 역할을 맡았다. 미들블로커에 지태환-문지훈,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진성, 아포짓 전병선, 리베로에 나두환이 들어선 가운데 오랜만에 모습을 비춘 선수들도 있었다.

전역을 앞둔 선수들이 자리한 것. 오는 5일에 전역하는 송명근과 28일에 전역하는 이민규가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팀은 이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완벽한 호흡은 아니었지만 본인들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송명근은 이날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18점을 챙겼다. 특히 서브가 매서웠다. 24개의 서브 시도 중 6개가 대한항공의 코트에 떨어졌다.

특히 2세트 12-11에서 서브에이스를 비롯해 연속 득점을 챙겼다. 자랑하는 세레머니까지 보여주며 코트의 열기를 한 층 더 달궜다.

재밌는 장면도 연출됐다. 2세트에 OK금융그룹이 24-21로 앞선 상황, 주심이 대한항공의 공격을 범실로 판정하자 거센 항의자 이어졌다. 그러자 주심은 비디오 판독 시그널을 그렸고, 전광판을 바라봤다. 정식 경기가 아닌 만큼 비디오 판독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곧바로 터치아웃으로 정정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 요소다. 주심의 재치 있는 제스쳐에 선수들도, 관중들도 웃을 수 있었다. 체이서매치까지 경기를 지켜 본 한 OK금융그룹 팬은 “체이서 매치를 3세트까지만 해서 너무 아쉽다. 경기 내용도 너무 흥미진진했다. 이민규 선수가 코트 위에 있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역 전에 체이서 매치를 통해 보게 되어 반가웠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경기는 3세트로 진행된 가운데 OK금융그룹이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경기와 체이서매치에서 둘 다 웃었다.

 

 

사진_안산/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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