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면 못 잡아!"…3관왕 남성고의 '오른손 강펀치'

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7 2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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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터지면 아무도 못 잡아요."

올해 남성고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이제 막 후반기가 시작됐는데, 벌써 시즌 3관왕이다. 3월 춘계연맹전과 5월 종별선수권에 이은 최근 대통령배까지, 붙었다 하면 이기고 나갔다 하면 우승한다. 최근 이들을 두고 고교 배구의 현대캐피탈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이유다.

남성고는 6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벌인 제58회 대통령배 전국중고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천안고를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23)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올해만 벌써 3번째 트로피다.

남성고는 이번 대회에 에이스 최유현과 조영운이 나란히 불참했다. 이들은 얼마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FIVB)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뽑혀 8위의 성적을 거뒀는데, 두 대회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이곳은 나설 수 없었다.

그런데도 남성고의 우승 행진에는 막힘이 없었다. 차포를 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또 다른 무기가 숨어 있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아포짓 스파이커 신재민이다.

김민제 남성고 코치는 신재민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기복이 있지만 한 번 터지면 아무도 못 잡는다.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지만 공격 코스를 보는 눈이 좋다."

그동안 신재민은 앞선 언급한 두 명 외에도 박건우 등 다른 정상급 동료들에 가려 좀처럼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이번 대회는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뽐낼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그는 일부 선수의 대표팀 차출로 전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대회가 끝난 뒤 만난 신재민은 "MVP를 받게 돼 기쁘지만, 이번 우승은 나 혼자 만든 게 아니다. 팀이 하나로 잘 뭉친 덕분"이라고 밝혔다.

누군가에겐 평생의 꿈일 전국대회 MVP. 그러나 신재민은 '아직'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외부의 평가가 아닌 자기 자신의 만족. 오히려 그는 "이번 대회 때는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MVP까지 받았지만 오히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아직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이지만, 신재민은 벌써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천안고에 내준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금메달이 두고두고 아쉬워서다. 당시 남성고는 결승전에서 천안고에 0-3으로 패하며 쓴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신재민은 "고교 무대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는 역시 전국체전"이라며 "올해는 기필코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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